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이코리아] 국내 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은 원·달러 환율의 안정화와 목표 물가에 도달하려면 2024년 후반에서 2025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평균 변동 범위(1050원~1250원) 이내로 안정화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2024년 하반기(32.7%)와 2025년(30.8%)을 지목하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에 환율이 안정화할 것이란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우리 환율(원·달러)은 2022년 하반기에 빠르게 상승해 작년 9월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분기별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지난해 4분기 1359원에서 올해 1분기 1276원, 2분기 1315원, 3분기 1311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연 2%)에 도달하는 시기는 2025년(37.0%)과 2024년 하반기(35.1%)를 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2026년 이후‘라는 응답 20.4%로 조사됐고, 2024년 상반기에 물가가 2%대에 도달할 것이란 응답은 7.6%에 불과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선 응답자의 61.1%가 당분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더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25.6%,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13.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경총이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와 관련해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 달성을 내년 말로 전망한 바 있다. 이후 2025~2028년 중기적으로 2% 선의 물가 목표를 유지할 것으로 바라봤다. 또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에서도 2025년 2.3%대로 예년에 비해 0.1~2%포인트(p) 높게 잡았다. 

IMF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2023 Article IV Consultation)’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2028년까지 2%대 초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4%에서 내년 2.2%로 높아졌다가 이후 2025년 2.3%, 2026년·2027년에 각각 2.2%, 2028년에는 2.1%로 2% 범위에서 소폭 등락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국내 경제전문가들 역시 응답자의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1∼2%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14.4%는 내년에 2%대에 진입하고 2025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11.0%는 일시적으로 3% 수준을 회복한 후 다시 1∼2%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내년부터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에 그쳤다. 

국내 경제전문가들과 IMF 모두 한국 경제가 2024년 후반 이전까지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 이슈 및 중국경제 회복세 등의 영향을 꼽았다. 

IMF의 경우 당장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에는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2%대 초반의 성장세에 머물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으로 50.5%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고물가 등 전 세계적 경제·정치 리스크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23.8%), 과도한 규제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진 법‧제도’(19.4%)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경총은 “다만 ‘기업의 혁신 부족’ 때문이라는 응답은 6.3%에 불과해 기업의 혁신 노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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