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컨테이너가 가득 쌓인 부산항. 사진=뉴시스
수출 컨테이너가 가득 쌓인 부산항.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4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3%로 상향 조정했다. 종전 전망치인 2.1%보다 0.2%포인트(p) 올려 잡은 것인데,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소비와 투자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29일(현지시간)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9월 전망치인 2.1%보다 0.2%p 올려 2.3%로 내다봤다. 

OECD는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측면에서는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과 물가 상승 등이 단기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하나 내년 하반기로 가며 내수기반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저점을 통과해 회복의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성장률 상향 조정의 이유로 저점을 찍은 반도체 수요가 살아난 것을 지목한 것이 눈에 띈다. 

정부는 "OECD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2.7% 전망을 유지한 반면 한국경제 전망은 상향했다"면서 "주요 교역국인 중국 경기지표의 개선, 반도체 등 IT 업황의 회복 흐름 등이 반영된 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OECD는 또 내년 한국 물가상승률을 2.7%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 수치가 주요 20개국의 물가상승률 평균인 5.8%를 크게 밑돌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기준금리는 내년 하반기까지 3.5% 수준을 유지하다가 오는 2025년 2.5%까지 점차 인하될 것이라고 OECD는 전망했다. 

한편, 내년부터 AI반도체 시장이 51조 규모로 확대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딜로이트 글로벌이 최근 발표한 '첨단기술, 미디어 및 통신(TNT) 2024 예측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생성 AI 전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400억 달러(약 51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딜로이트는 또 2027년까지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10배로 성장, 4000억 달러(약 5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반도체 부문 총매출의 절반을 AI 반도체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2027년까지 AI 서버 시장이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AI 시장이 서버 중심에서 온 디바이스 AI로 제품이 다변화되고 서비스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 서버 성장률(10%)을 3배 이상 웃돌 전망이다.

AI 서버에서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사양 메모리 공급에도 기대감이 높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로 1위를, 2위는 삼성전자(40%), 3위는 마이크론(10%)이 차지했다. 내년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7~49%로 비슷해지고 마이크론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AI 시장은 클라우드 서버 중심에서 엣지 디바이스인 스마트 폰, PC, 가전까지 확대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변화의 중심에 위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4분기부터 온 디바이스 AI에 특화된 LLW (Low Latency Wide) D램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3월 공개 예정인 애플의 증강현실(AR) 디바이스인 비전 프로(Vision Pro)에 고대역 스페셜 D램 공급을 시작으로 온 디바이스 AI 메모리 시장에 진입한다. 

김 연구원은 "특히 AI 메모리 반도체는 다양한 영역의 맞춤형(customizing) 주문이 대부분을 차지해 향후 수주형 비즈니스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AI 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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