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대표이사 회장(맨왼쪽)이 지난 8월 31일 김천공장 그라스울 2호기의 가동을 알리는 의미의 불씨를 들고 있다. 사진=KCC
정몽진 KCC대표이사 회장(맨왼쪽)이 지난 8월 31일 김천공장 그라스울 2호기의 가동을 알리는 의미의 불씨를 들고 있다. 사진=KCC

[이코리아]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KCC는 최근 무기단열재 등 고부가 제품 시장의 선제적 투자와 더불어 전기차 등 첨단산업시장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매진 중이다. 또 친환경 제품 확대 및 주주친화 경영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힘을 실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KCC의 선구안적인 시장 대응전략과 내실 있는 ESG 경영으로 글로벌 응용 소재 화학기업으로서의 성장동력의 틀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KCC는 크게 도료와 건자재, 실리콘 등 3개 부문의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및 이차전지 산업의 주요 부자재인 EMC를 비롯한 유·무기소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KCC는 직류·교류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인버터 내 파워모듈 패키징 부품의 주요 요소들을 담당하는 첨단 소재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

KCC는 지난 8월 31일 김천공장에 무기단열재 그라스울 생산 라인 2호기를 증설했다. 그라스울 2호기는 단일 생산 라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약 48,000톤의 생산능력(capa)을 갖춰 하루에 160여톤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KCC는 지난해 증설된 문막공장 라인을 포함해 연간 총 180,000톤 규모의 그라스울 생산 기반을 마련하여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신규 증설된 2호기는 시험생산을 거쳐 9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건축물 화재 안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정부 정책 기조 역시 강화되면서 무기단열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그라스울 증설은 국민적 요구와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 회장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증설 과정에서 ESG 경영 실천에 역점을 두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2050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최첨단 전기저항로 설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환경 보호에 만전을 기했으며, 1호기와 마찬가지로 습식 전기집진기(Wet-EP)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제거 효율을 극대화해 일반 용해로보다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도록 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그동안 공급부족이 우려됐던 무기단열재 시장에 제품 수급의 활로가 트일 것으로 보이며, 화재 안전성에 취약한 유기단열재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KCC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KCC는 지난 2019년 세계적 실리콘회사 모멘티브를 인수한 뒤 실리콘사업을 KCC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정 회장의 횡보는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KCC는 3가지 주요 사업부문 중 건자재의 경우 주요 제품군 또한 타이트한 수급과 원재료 약세, 고급화 전략으로 국내 신규 착공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오히려 무기 단열재 시장 성장 등에 발빠르게 대응전략을 추진하여 이익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도 1조5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KCC의 3분기 실적 감소가 실리콘 업황 악화와 더불어 2019년 세계 최대 실리콘 회사 중 하나인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창사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모멘티브 인수 후 전체 매출 중 실리콘 부문의 비중은 10%대에서 60%까지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당사의 3분기 영업이익 884억원(QoQ -2.2%, 당사 추정치 대비 +7.4%)은 예상보다 견조한 수준"이라면서 "미국 모멘티브 인수, 글라스 사업 분할 등을 거치며 2021년 실리콘 업황 호황기에 실리콘 부문의 비중은 69%에 달했지만, 올해 기준 약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자재와 도료부문의 전반적인 마진 개선 및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전략에 힘입어 2023년에도 2021년 대비 약 90% 수준의 견조한 수익성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리콘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중에는 당분간 원재료 래깅에 따른 일회성 손실 구간이 이어질 수 있으나 고가의 원재료 투입이 소진, 저가 원료 투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2024년 이후 이익이 추가 개선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실리콘부문에서는 2024년 모멘티브 미국 상장 진행에 따른 부채 감소 및 실리콘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며 KCC를 매수(BUY)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KCC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체계적 ESG 경영활동을 추진, 정립하고 있다.

이미 ESG 경영에 있어서도 지난해부터 한국ESG기준원의 ESG 종합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KCC는 2015년부터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책자 발간 대신 온라인 PDF로 발간함으로써 친환경성을 더했다. 

KCC는 2022년 환경경영정책을 선언하면서 탄소중립 로드맵을 구축하고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KCC가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KCC는 2022년 친환경 기술, 고품질·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1788억원을 투자했다.

또 최근 투자자 대상으로 실시간 정보 제공이 가능한 IR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KCC는 기업 홈페이지에 IR 전용 페이지를 신설, 실시간 연동을 통해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IR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한 것이다. 

KCC는 이번에 오픈한 IR 전용 페이지를 통해 주주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의 경영활동 및 이와 관련된 회사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기업의 메시지를 원문 그대로 배포하여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함으로써, IR 홍보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IR 페이지에 게재된 IR 보도자료는 네이버 증권을 비롯한 12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도 동시에 게재된다.

또, 일반 주주 대상으로 진행하는 QnA 시스템과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IR 미팅 예약 시스템뿐만 아니라 IR 레터도 정기적으로 발행하며 주주 및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확대, 강화한다.

KCC 관계자는 "IR 페이지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주주 및 소비자 중심의 ESG 경영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KCC는 올해 초부터 배당금 정보 조회 시 복잡하고 번거로웠던 절차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배당 조회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밀접한 소통으로 신뢰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주주들의 이용 편의와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IR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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