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지수 편입 종목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MSCI 한국지수 편입 종목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이코리아] 금양 등 3개 종목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됐다.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반면, 주가 방향성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거란 반론도 나온다. 

앞서 MSCI는 지난 15일 11월 정기 리뷰에서 금양과 포스코DX, SK텔레콤 등 3개 종목을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한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카카오게임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팬오션 등 4개 종목은 지수에서 제외됐다.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수급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매입 수요는 금양 1800억원, 포스코DX 1700억원 SK텔레콤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MSCI 편입이 주가에 일관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만은 아니다. 실제 MSCI 지수 편입이 발표된 지난 15일, 금양 주가는 전일 대비 4000원(△3.8%) 하락한 10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DX 또한 전일 대비 2000원(△3.4%)하락한 5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텔레콤(5만1300원)은 주가에 변동이 없었다.

올해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다른 종목을 봐도 주가 방향은 제각각이었다. 지난 2·5·8월 정기 리뷰에서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9개 종목 중 편입 발표 전 거래일보다 현재(15일 종가 기준) 주가가 높은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7%), KT(5.8%), 포스코인터내셔널(108.8%), 한미반도체(33.1%) 등 4곳뿐이다.

반면, 카카오페이(△30.1%), 코스모신소재(△6.8%), 에코프로(△36.5%), JYP엔터테인먼트(△21.5%), 한화오션(△46.1%) 등 5곳은 주가가 편입 발표 후 오히려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영리한 투자행태로 인해 MSCI 편입을 호재(好材)로 보기만은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MSCI 지수 편입을 예상하고 사전에 해당 종목을 매수했다가 편입이 발표되면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주가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정기리뷰 발표 직후부터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편입 종목의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패턴이 있었다”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선예측에 따른 사전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주가 및 수급 패턴이 복잡하게 바뀐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MSCI 지수 편입 발표는 주가 방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올해 MSCI 지수 편입 종목은 코스피 대비 뚜렷한 초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라며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고 지수 편출입을 겨냥한 전략이 대중성을 띄면서 과거보다 선취매가 활발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정기 리뷰에 따른 지수 반영은 오는 30일 장 마감 시점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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