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제공

[이코리아] 국내 기술 기업들이 AI를 바탕으로 휴대전화 이용자 보조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SKT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실시간으로 통화를 통역하는 서비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목받는다.

SKT는 현재 서비스 중인 자사의 AI 개인비서 ‘에이닷’에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연내 출시한다. 에이닷은 SKT가 지난 2022년에 최초로 선보인 뒤 1년 만에 서비스를 개시한 한국어 LLM 서비스로, ‘나만의 AI 개인비서’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에이닷은 통화 녹음 및 요약 서비스인 ‘AI 전화’를 비롯해 AI 수면 관리, AI 뮤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T는 지난 9월에 열린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에이닷의 AI 통역 전화 기능을 시연한 바 있다. 에이닷은 한국어로 말하는 시연자와 영어로 말하는 상대방과의 대화를 빠르고 원활하게 통역해내며 그 성능을 과시했다.

= 현기호 기자
= 현기호 기자

당시 김용훈 SKT AI 서비스사업부장은 “올해 상반기에 한국에서 외국으로 출국한 출국자 수가 천만 명에 이른다. 또 코로나가 해제되면서 로밍 사용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상에서 우리가 외국인과 외국어로 통화를 해야 할 일이 많을 텐데 그때 AI 통역 전화가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SKT는 AI 통역 기능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며, 실시간 양방향으로 통역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국어를 우선 지원한 후 11개 언어로 지원 언어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차세대 갤럭시에 '온디바이스 AI' 기술 기반의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 'AI Live Translate Call' 기능을 탑재한다. 해당 기능은 내년 초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 24'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온디바이스(On-device) AI’는 삼성전자의 AI 전략의 핵심이다. 기존의 AI 기술은 스마트기기에서 수집한 정보를 중앙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분석하고 이를 다시 기기에 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온디바이스 AI는 이름 그대로 멀리 떨어진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AI가 탑재된 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의 언어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갤럭시 AI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또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갤럭시 AI가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를 통역해 전달해 준다. 

통역된 대화는 오디오로 들을 수도 있고, 텍스트 형식으로 스마트폰에 표시되어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특히 '온디바이스'로 제공되는 갤럭시 AI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통화 내용이 휴대폰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은 “모바일 기술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소통과 생산성, 그리고 창조적 경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라며,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전화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누구나 언어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쉽고 즐겁게 소통하는 것은 갤럭시가 그리는 미래의 일부이자 앞으로 선보일 변화의 일부분에 불과하다고도 덧붙혔다.

한편 삼성 외에 다른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AI를 자사 기기에 결합시킬 예정이라 스마트폰 AI 비서 개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현재 생성형 AI 개발에 연간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차세대 운영체제에 생성 AI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 구글은 지난 10월에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픽셀 8’ 시리즈를 공개했다. 픽셀 8 시리즈는 AI를 활용해 사진을 편집하는 '매직 에디터', '베스트 테이크' 기능과 AI 스팸 전화 차단 기능 '콜 스크린'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대화형 AI ‘바드’와 인공지능 비서 ‘어시스턴트’가 통합된 AI 비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 역시 탑재될 얘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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