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SKT와 KT, LG 유플러스 통신 3사가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돌파했으며 3사 모두 5G 가입자가 크게 확대되었다. 각 통신사의 실적과 향후 전략을 살펴봤다.

=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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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3분기 매출 4조 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 순이익 3,082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7.0% 증가한 것이며,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SKT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3년 3분기 매출 3조 1,484억원, 영업이익 4,071억원, 순이익 2,504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SKB)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매출 1조 6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또 9월 말 기준 SKT는 1,515만 5G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SKB는 952만 유료방송 가입자, 687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했다. 향후 AI 기반의 마케팅 활동과 망 구축 및 운용 효율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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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AI 사업이다.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SKT는 지난 9월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와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협력’을 병행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해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의 전 영역을 혁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2.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리커링(Recurring,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또 지난 9월 정식 출시된 SKT의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아이폰에서도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에이닷은 통화녹음/요약과 수면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나만의 AI 개인비서(PAA, Personal AI Assistant)'로 진화해 나가고 있으며, 이후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앞으로 SKT는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 등 AI 컴퍼니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역량을 확보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AIX는 AI를 통해 기존 유무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혁신하고 UAM과 헬스케어 영역까지 AI를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글로벌 톱 수준의 AI 개인비서를 통해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진원 SKT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T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LG 유플러스 제공
= LG 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2023년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조 5811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서비스매출1)도 2조 90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늘어났다.

무선사업 부문에서는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가입 회선 증가율과 더불어 해지율 안정화 기조가 지속되는 등 질적 성과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스마트모빌리티, IDC 등 B2B 신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과 인터넷, IPTV 등 스마트홈 부문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영업이익은 전력료 인상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2543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용은 지난해 대비 2.0% 감소한 5532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집행률은 20.6%를 기록, 전년 동기와 비교해 0.9%포인트 개선됐다.

LG 유플러스의 3분기 무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 5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2)은 1조 5071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또  총 무선 가입 회선은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 3분기 총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382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3% 늘어나며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3분기 순증 가입 회선은 214만 3천개로 전년 동기 50만 5천개 대비 324.4% 증가했다.

기업 대상 신사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404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 LG 유플러스 제공
= LG 유플러스 제공

3분기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8.2% 늘어난 827억원으로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에너지 효율 및 안정성 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IDC 사업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 분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 준공을 완료한 두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인 ‘평촌 2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향후 IDC 사업의 성장세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여명희 전무는 “LG유플러스는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에도 고객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전체 사업 영역의 질적 성장을 통해 연간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KT 제공
= KT 제공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3년도 3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3.4% 증가한 6조6,974억원, 별도 기준 1.8% 증가한 4조6,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연결 매출은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연결 기준 3,219억원, 별도 기준 1,935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영업이익의 감소의 원인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 3분기 조기 타결과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를 꼽았다. 임금 협상과 콘텐츠 소싱 비용이 작년에는 4분기에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연결 및 별도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0%인 951만명을 돌파하고, 국내외 여행객 증가에 따른 로밍사업 매출 확대, 알뜰폰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고 밝혔다.

유선 사업은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으며, 인터넷 사업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또 미디어 사업은 OTT∙VOD 결합요금 등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입자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AI/New Biz 사업에서는 일부 B2B 프로젝트 사업의 발주 지연과 일부 수익성 낮은 사업의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대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 등 전 고객층을 아우르는 KT 에이센(A’cen) 서비스로 AICC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KT 유튜브 갈무리
= KT 유튜브 갈무리

KT는 AI 분야에서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초거대 AI를 제공하는 B2B 시장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파트너사와의 협력으로 초거대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출시한 KT Large AI 서비스 ‘믿음’은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의 규모와 목적에 맞춘 4가지 라인업을 중심으로 제조/금융/공공/교육/글로벌 등 5대 영역에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KT CFO 김영진 전무는 “KT는 경영 안정화 속에서 B2C 및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KT가 보유한 CT(통신기술)에 IT(정보기술)역량을 더한 ‘Digital Service First’를 추진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KT 새노조 제공

통신 3사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통신업계 3위였던 LG 유플러스가 사상 처음으로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에서 KT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며 주목받고 있다. 알뜰폰을 제외하면 KT의 9월 말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773만 5,000명을 기록했는데 LG 유플러스는 1,829만 2,000 명을 기록하며 KT를 추월한 것이다.

LG 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 부문에서 커넥티드 카 등 사물인터넷(IoT) 가입자의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22.3% 성장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가입자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알뜰폰을 포함시킬 경우에는 여전히 KT가 2위를 유지한다.

KT 새노조는 7일 논평을 통해 LG 유플러스의 KT 추월은 경영진의 전략부재, 허수경영, 실적압박 위주의 현장 관리, 단기 실적에 의존한 강압적 경영이 빚은 참화라고 비판하며 영업 일선에서 2위 사업자만은 지켜야 한다며 뛰고있던 현장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또 KT의 3분기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은 이권 카르텔의 버티기와 전임 이사회의 대거 사퇴로 발생한 장기간의 경영공백 사태라고도 꼬집었다. 

새노조는 이어 "3등 KT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김영섭 사장 자신부터 대오각성 해야 하며, 취임 3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전망과 이권카르텔, 허수경영과의 단절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 했다는 내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귀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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