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세종' 데이터센터 조감도 = 네이버 제공
'각 세종' 데이터센터 조감도 = 네이버 제공

[이코리아] 국내 주요 기술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활발하다. 챗 GPT의 등장 이후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거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개수는 40개로 2027년까지 34개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11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각 세종은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갖출 수 있는 총면적 29만3697㎡ 규모로, 이는 네이버가 운영하던 기존의 데이터센터 ‘각 춘천’의 6배의 규모다. 

네이버는 ‘각 세종’이 아시아 최대 규모인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이며, 빅데이터와 AI, 로봇, 자율주행과 같은 네이버의 첨단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각 춘천을 10년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으로, 각 세종을 정보기술(IT) 집적도가 높고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인 데이터센터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각 세종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가 성장하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근간이 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X’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9월에는 생성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 ‘큐:(Cue:)’를 공개했으며, 10월부터는 본격적인 B2B 시장 확장에 나섰다.

= 카카오 제공
=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2024년 개소를 앞두고 있다. 축구장 약 2.6배 넓이에 들어서는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4천 개의 랙, 약 6 엑사바이트의 데이터 저장, 최대 12만 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카카오 및 카카오 공동체의 주요 데이터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벌어진 먹통사태로 한 차례 곤혹을 겪은 카카오는 데이터센터의 재난대응 능력 역시 강조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안산은 중단 없는 운영을 위해 전력, 통신, 냉방 3가지 주요 인프라를 모두 이중화했으며, 홍수, 해일, 태풍, 지진 등 각종 재난재해에 대비한 재난 대응 설비를 갖췄다.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으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운영을 시작으로, 신규 데이터센터를 꾸준히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N은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견인하기 위한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이달 말 개소한다. 광주 AI데이터센터에는 컴퓨팅 연산 능력 88.5 PF(페타플롭스), 저장 용량 107 PB(페타바이트) 등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가 도입된다. 엔비디아의 최고사양 GPU ‘H100’가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통신사들도 잇따라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경기 성남시에 ‘분당2센터’를 개소했으며, SK브로드밴드는 신규 데이터센터를 경기 양주시에 짓고 있다. SKT의 데이터센터 확장은 지난 9월에 발표한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계획 중 하나인 AI 인프라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SKT에 따르면 AI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의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 과다 사용, 탄소 배출 급증 등 새로운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SKT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더해 사피온의 NPU(Neural Processing Unit), 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하여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 역시 적극 추진한다. 특히,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기술, 글로벌 CSP와의 관계 등의 강점과 로컬 파트너와의 보유 부지, 클라이언트 관리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확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 유플러스는 지난달 경기 안양시에 ‘평촌 2센터’를 완공했다. 평촌 2센터는 연면적 4만450㎡로 축구장 약 6개에 달하는 크기를 지녔으며 지하 3층, 지상 9층,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로 수도권 지역 7번째 IDC다. 

LG유플러스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및 온라인 서비스 확대로 인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신규 IDC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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