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 누리집
=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 누리집

[이코리아] 최근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가 빈번하게 나타나며 세계 각국은 탄소배출량 감소 방안으로 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먼저 국내의 관련 정책을 살펴봤다. 지난 4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는 탄소중립 녹색성장을 위한 기본계획을 심의 의결하며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산업 활성화 및 기술혁신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탄소 중립이 환경 이슈에서 경제 이슈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우리에게 매우 현실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로 다가오고 있으며, CCUS 기술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가능성과 산업경쟁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8개 관련 정부출연연과 5개 관련 기업이 합동으로 CCUS 산업‧기술혁신 추진안을 마련했다. 추진안은 이산화탄소(CO2) 포집 상용기술의 확보와 대규모 실증 △국내 10억톤 저장소 및 해외 저장소 적기 확보 △CO2 활용 기술의 조기 상용화와 해외 CCU 사업 확대 추진 △CCUS 사업 패키지를 한국형 수출모델로 육성 △포집·저장·활용의 한계 극복을 위한 기초·원천기술 확보 등 다섯 가지 추진 방향을 담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미래산업의 판도를 바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도 도시형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프로젝트가 포함되었다. 산업부는 지난 2월 올해의 알키미스트 사업 신규주제 3개를 선정하면서 ‘도시형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프로젝트’를 포함시켰다. 

도시형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프로젝트는 건물, 도로 등 도시 인프라가 이산화탄소를 흡수·전환하도록 설계해, 도시 자체적으로 ‘탄소 중립’을 넘어 배출량 이상의 CO2를 저감하는 ‘Carbon-negative City’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업부는 올해 신규테마 3개를 포함해 10개 테마를 지원하며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총 24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른 주요국도 탄소 포집에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2일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빨아들이는 직접탄소포집 시설을 건설하는데 12억 달러(1조 60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부터 직접 탄소 포집 기술에 35억 달러(약 4조 6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건설될 해당 시설은 거대한 팬으로 공기를 빨아들여 이산화탄소만을 분리, 농축해 저장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지하에 묻거나 콘크리트, 연료, 탄산 등 제조에 활용하게 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30년까지 매년 600만 톤 ~ 1200만 톤의 탄소 매립 저장고를 확보하겠다는 로드맵을 지난 1월 제시했다. 저장 시설이 정식 가동되면 일본 연간 탄소배출량의 약 1%인 약 13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는 지난 3월 역내 재생에너지 및 탄소 중립기술 육성을 위한 ‘탄소 중립 산업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전략기술’로 분류하고, 2030년까지 역내 3천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또 탄소 포집 기술뿐 아니라 탄소 저장 공간 확보 노력도 병행된다. 해당 법안은 현재 유럽의회 및 이사회의 검토 단계에 있으며, 집행위는 올해 안에 ‘탄소 포집‧사용 및 저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4월 내놓은 ‘국내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투자기업에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EU는 탄소중립산업법을 통해 CCS를 ‘전략적 넷제로 기술’, CCUS를 ‘넷제로 기술’로 지정하고 관련 산업을 EU 역내 유치하기 위한 인허가 단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관련 기술·제품의 연 수요 40%를 역내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통해 시장을 창출할 예정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탄소포집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강화했다. 탄소포집저장의 경우 탄소 1톤당 85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또 이 외에도 각종 지원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도 CCS 투자비의 50%, 대기 중에서 직접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인 DAC(Direct Air Capture) 투자비의 60%에 대해 세금을 공제해준다.

보고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CCS는 산업부, CCUS는 과기부에서 담당하는 등 아직 CCUS 관련 정책 지원을 총괄하는 책임부처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삼성·SK·GS·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해외 탄소 저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가간 협약을 통해 저장소를 확보하는것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권이균 한국CCUS추진단 단장은“탄소 저장소로 전환이 가능한 생산종료 예정 가스전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우리나라가 2022년 4월 런던의정서 개정안 수락서를 IMO에 기탁 완료한 만큼 탄소 저장소를 확보하고 있는 상대 국가도 런던의정서 개정안 수락서를 IMO에 조속히 기탁하도록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