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뤽 베르나르 X 갈무리
= 뤽 베르나르 X 갈무리

[이코리아] 배틀 로얄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에 홀로코스트(Holocaust) 박물관이 생겼다. 게임 개발자 뤽 베르나르가 맵 에디터 기능을 활용해 게임 속에 인터렉티브 박물관 맵을 만든 것이다. 포트나이트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개발사 에픽게임즈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용자는 박물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양한 홀로코스트 관련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는 북아프리카의 세파르디 유대인, 프랑스를 탈출하려는 유대인들에게 수천 개의 여권을 발급해 준 이란 대사 압돌 호세인 사다리의 일화, 성 소수자 유대인의 삶 등 그동안 대중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주제도 포함되어 있다.

맵을 개발한 루크 베르나드는 "미국인의 80%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없다. 그래서 접근하기 쉬운 큰 비디오 게임 중 하나에 디지털 박물관을 만들게 되었다. 젊은 관람객에게 더 매력적인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또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홀로코스트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게임 아바타가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탐험하는 모습을 보고 일부 기관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도시에 갈 수 없는 학생들도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홀로코스트 교육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4억 명 이상의 포트나이트 이용자에게 이와 같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혔다.

= 마치스루타임 유튜브 갈무리
= 마치스루타임 유튜브 갈무리

온라인 게임을 교육과 정보 전달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8월에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포트나이트와 협력해 미국 역사의 한 순간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 마치스루타임(March Through Time)을 발표했다.

마치스루타임에는  60년 전의 워싱턴DC 링컨기념관 광장이 재현되어 있어 마틴 루터킹 목사의 연설을 직접 들을 수 있으며, 미국 민권 운동과 관련된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미국 민권 운동과 관련된 미니 게임을 진행해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 국경없는기자회 유튜브 갈무리
= 국경없는기자회 유튜브 갈무리

지난 2020년에는 언론자유와 언론인 인권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모장의 샌드박스 건설게임 마인크래프트에 언론탄압과 보도검열에 반대하는 콘텐츠인 ‘반검열 도서관 (The Uncensored Library)'을 건설했다.

마인크래프트의 건설기능을 활용해 지어진 반검열 도서관의 서고에는 세계 각국에서 검열당해 삭제당한 기사들이 모여있어 자유롭게 열람할수 있다. 또 국가에 의해 투옥, 추방, 살해당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추모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보도검열을 통해 많은 젊은 세대가 독립 언론을 접하지 못한채 살고 있다. 또 그들의 의견이 정부에 의해 심각하게 조작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비디오 게임에 주목했다. 언론자유를 위한 안전한 안식처와 검열에서 벗어날 통로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보도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반검열 도서관의 취지를 밝혔다.

또 마인크래프트는 특정 웹사이트가 차단되거나 언론의 자유가 없는 국가에서도 플레이 가능한 게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 유비소프트 유튜브 갈무리
= 유비소프트 유튜브 갈무리

게임사가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 직접 학습용 콘텐츠를 추가한 사례도 있다. 유비소프트는 자사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 지속적으로 역사 교육용 컨텐츠 ‘디스커버리 투어’를 DLC로 추가해오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지난 2018년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의 콘텐츠를 활용해 ‘디스커버리 투어: 고대 이집트’를 출시했으며, 각각 고대 그리스와 바이킹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후속편 ‘오디세이’와 ‘발할라’에서도 ‘디스커버리 투어: 고대 그리스’와 ‘디스커버리 투어: 바이킹 시대’를 제작해 배포했다. 이용자는 전투나 시간의 제약을 받던 본편과는 달리 역사 속 고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 게임 속 오픈월드를 자유롭게 탐험하며 역사적 사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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