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 누리집
= 틱톡 누리집

[이코리아] 틱톡이 24일 텍스트 전용 콘텐츠 게시 기능을 추가하며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텍스트 기반 SNS 경쟁에 뛰어들었다.

틱톡은 새로운 텍스트 게시물 기능을 소개하며 “크리에이터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새로운 형식의 텍스트 기반 콘텐츠 제작 형식인 텍스트 게시물을 틱톡에서 확장한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 텍스트 포스팅을 통해 틱톡의 모든 사용자에게 콘텐츠 제작의 폭을 넓히고 댓글, 캡션, 동영상에서 볼 수 있었던 창의적인 글쓰기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또 텍스트 기능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이야기, 시, 레시피 및 기타 글로 작성된 콘텐츠를 틱톡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크리에이터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제공하고 더욱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혔다.

틱톡은 중국 소재의 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플랫폼이다. 틱톡은 짧은 분량의 춤을 추는 영상이나 웃긴 영상 등을 공유하도록 하며 ‘숏폼’ 트렌드를 이끌었다. 유튜브 역시 숏폼 트렌드에 영향을 받아 ‘쇼츠’라는 숏폼 플랫폼을 도입하기도 했다.

숏폼 영상 서비스인 틱톡이 텍스트 형식을 새로 도입한 것은 다른 텍스트 기반 SNS 회사들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텍스트 기반 SNS인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러 경쟁 플랫폼이 트위터의 혼란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러 나선 것이다. 마스토돈, 블루 스카이 등 여러 군소 SNS가 트위터와 유사한 형식을 내세워 이용자 확장에 나섰다.

= 애플 앱스토어 갈무리
= 애플 앱스토어 갈무리

빅테크 중에는 대표적으로 메타가 트위터와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메타는 지난 6일 트위터와 유사한 텍스트 기반 소셜 미디어 ‘스레드’를 출시했으며, 출시 5일 만에 1억 명의 이용자를 모으며 화제가 되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공개 대화 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위터는 이 일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직 해내지 못했다. 우리가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스레드에 올리며 스레드가 트위터의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출시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스레드의 초반 열풍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시장정보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스레드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7월 7일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70% 이상 감소해 트위터에 비해 한참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다. 스레드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21일 약 1,300만 명으로 감소했으며, 하루 평균 앱 사용 시간은 4분에 불과해 출시일 최고치인 19분보다 감소한 상황이다.

스레드는 출시 초반에는 인스타그램과의 연동, 트위터와 유사한 구조, 탈중앙화 소셜 미디어를 내세워 이용자를 빠르게 확장했다. 하지만 데스크톱 앱이 없다는 점과 트위터에 비해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이 스레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스레드에는 현재 이용자가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게시물과 서비스에서 인기 있는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여주는 하나의 기본 알고리즘 피드만 지원하는 상태이다.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게시물만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시간순으로 정렬하는 피드는 볼 수 없는 상태이다.

키워드를 통한 게시물 검색이 불가능하며 계정명을 통한 검색만 가능하다는 점, 해시태그가 없다는 점, 모바일이 아닌 웹 브라우저에서의 이용이 불편하다는 것 역시 단점으로 꼽힌다.

포브스는 스레드가 이미 충분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으며, 이제 핵심은 사용자들이 참여하고 싶은 콘텐츠와 사람들을 보여주고 이들을 찾을 수 있는 도구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자극적인 콘텐츠로 적대감이 번진 트위터와 달리 “분노를 누그러뜨림으로써” 트위터와 콘텐츠 면에서 차별화시켜야 한다고도 덧붙혔다.

메타는 스레드의 기능 부족을 인지하고 기능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피드 맞춤 설정, 자동번역, 알람 필터링, 팔로우 버튼, 퍼가기나 링크하기 등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한편 머스크는 트위터라는 이름과 파랑새 로고를 버리고 플랫폼의 이름을 ‘X’로 전격 교체하며 슈퍼앱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개편 이후 트위터의 이름은 모회사와 같은 'X'로 변경되었으며, 파랑새 로고 역시 문자 X로 교체되었다. 트위터의 주소인 ‘twitter.com’역시 ‘x.com’으로 바뀔 예정이다. 린다 야카리노 현 트위터 CEO는 “X는 무한한 상호 작용의 미래 상태이며, AI에 의해 구동되는 상품, 서비스 및 기회의 결제와 매매를 포함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런 리브랜딩은 이용자들과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공격적인 리브랜딩이 트위터가 지니고 있던 수십조 원에 달하는 브랜드 가치를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로 트위터가 잃게 된 가치는 4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 사이로 분석된다.

조슈아 화이트 밴더빌트대 재무학 조교수는 트위터의 인기가 '트윗'과 '리트윗'과 같은 동사를 현대 문화의 일부로 만들었으며, 유명인, 정치인 등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데 자주 사용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X는 이러한 문화적 영향력과 언어적 합의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X로의 리브랜딩이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X는 상표로 널리 사용되고 인용되는 문자이기 때문에 법적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수의 회사가 이미 동일한 문자에 대해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3년부터 XBOX 비디오 게임 시스템과 관련된 X 상표를 소유하고 있으며,  메타는 소프트웨어 및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분야에 파란색과 흰색 문자 "X"를 포함하는 연방 상표를 2019년에 등록했다.

상표권 변호사 조쉬 게르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문자 X를 포함하는 미국 내 상표 등록 건수가 약 900건에 달한다고 지적하며 "트위터가 누군가로부터 이 문제(X 문자 상표권)로 소송을 당할 확률은 100%"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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