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물자원공사가 유연탄광에 투자해 176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광물자원공사 홈페이지 캡처) 조진성 기자 cjs@ekoreanews.co.kr
【서울=이코리아】조진성 기자 =  광물자원공사가 유연탄광에 지분을 투자했다가 해당 사업이 좌초돼 176억원의 손실을 입은 사실이 21일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의원이 이날 제출받아 발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0년에 진행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락플라츠 유연탄광 개발사업에 지분을 투자했다가 투자원금 187억원 중 176억원의 손실을 입고 2013년 이를 전액 손실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 의원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2010년 자체적으로 분석한 최초 투자여건 보고에서 블락플라츠 원탄의 탄질이 발전용 유연탄으로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고 판단해 해당 사업을 추진했으나, 공사가 남아공 현지의 외부 전문기관인 SRK에 기술실사를 의뢰해 받은 보고서의 원탄 탄질이 최초에 예측한 탄질과 현저한 차이가 있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절차라면 외부 전문기관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사업성에 대한 정밀한 재검토를 진행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공사는 이사회에 탄질 수치를 과장해서 보고한 후 투자 승인을 받고 사업성이 없는 투자를 강행했다는 게 오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두 차례나 현장 실사를 다녀왔음에도 블락플라츠 지역이 남아공이 2008년 제정한 습지법에 따라 탄광 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전체 면적의 반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은 좌초됐고 광물자원공사가 투자한 187억원 가운데 광물자원공사의 현지법인에 남아있는 탐사비용 11억원을 제외하고는 176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이에 오 의원은 "부실한 사업성 검토 과정, 자주개발율 달성이라는 지상과제에 매달려 사실과 다르게 수치를 부풀리는 방식, 해외자원개발을 신고하면 무사통과인 부실한 관리감독 시스템, 솜방망이 처벌 등 MB정부 5년 간 부실하게 추진된 해외자원개발의 문제점이 다 들어있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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