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T1 사옥에서 세계 최초 듀얼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사진은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T1 사옥에서 세계 최초 듀얼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코리아] 2030년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연평균 11%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OLED를 적극 채택하는데다 최근 노트북에서도 OLED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디스플레이 면적  수요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고화질 수요 증가에 발맞춰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 및 TV에 OLED 패널이 대거 탑재되고 있는 현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과 2023년 디스플레이 수요가 줄면서 OLED 수요도 덩달아 줄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상황의 변화로 인해 기존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사용되던 OLED가 가격대가 낮은 보급형 모델에도 적용되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0%에서 2022년 42%로 빠르게 증가했다. 

리키 박 옴디아 디스플레이 리서치 프랙티스 수석 분석가는 "2024년부터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 OLED를 본격적으로 채택할 것이며, 이에 따라 모바일 PC용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OLED를 적극 채택하고 경쟁사들이 뒤를 이을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모바일 PC OLED 패널 수요는 면적 기준 연평균 34%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태블릿 시장을 넘어 노트북에서도 OLED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옴디아는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 전망치를 2022년 16만대, 2023년 80만대, 2024년 174만대, 2025년 230만대, 2026년 277만대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4K급 Gaming 모니터 시장 내 OLED 비중은 2022년 7%에서 2023년 32%, 2025년 61%로 급증할 전망이다.

또 경기 침체 등 글로벌 TV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OLED 패널을 채택한 프리미엄 TV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OLED 점유율은 31.6%(2038만대)를 기록했다. 이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비싼 가격이 약점으로 꼽힌 OLED 제품이 초고화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점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약 10% 많은 74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2025년 900만대, 2026년 105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삼성전자의 OLED 판매 확대 전략과 WOLED 채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2024년 이후 OLED TV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LED TV 시장은 더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진입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법인 공식 홈페이지와 현지 소매점에서 83형 OLED 4K TV 판매를 시작했다. 홈페이지 기준 판매가는 5399.99달러(약 698만원)이다. 

이 제품은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OLED(WOLED) 패널을 탑재했다. 현재 83형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단독 생산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7∼8월호 카탈로그에 기존 55·65·77형 OLED TV 모델 외에 83형을 추가하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동맹이 가시화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였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에도 83형 OLED TV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은 안정적인 대형 OLED 공급처를 확보하고, LG디스플레이는 연속 적자 상황에서 '큰 손' 고객을 얻는 셈이라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과 LG 모두 LCD 출구 전략을 취하며 OLED에 공들이고 있는데, 중국 기업들은 같은 방식으로 OLED 시장도 노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점차 몸집을 키우면서 두 나라의 격차가 올해 22% 포인트(p)로 줄어들었다.

BOE 등 중국업체들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쓰이는 중소형 OLED를 시작으로 기술력이 더 필요한 TV용 OLED 패널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두 기업이 협력함으로써 LG디스플레이의 사업성 및 삼성 QD 올레드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로 인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가 굉장히 기반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중국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부분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패널 업계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합리적인 생산비용 대비 OLED 화질 최적화를 위해 전용 생산라인인 8.6세대 팹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4조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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