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리에 인텔리전스 누리집
= 푸리에 인텔리전스 누리집

[이코리아]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마켓앤마켓은 올해 18억 달러 규모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8년까지 13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켓앤마켓은 교육용 로봇으로서의 휴머노이드 사용 증가와 소매 및 가정에서 개인 보조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력 부족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인간을 위해 설계된 환경에서 작동하고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레그 힐 파크웨이 벤처 캐피탈 설립자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천만 개의 일자리가 인력 부족에 시달릴 것이다. 휴머노이드가 없다면 우리 경제는 마비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처음 출시될 때는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저렴해져 육체 노동의 한계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워질 수 있어 일자리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짚었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위해 경쟁중이다.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 푸리에 인텔리전스는 지난 6월부터 7월 15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AI 컨퍼런스에서 GR-1 로봇을 발표했다. GR-1은 걸을 수 있고, 장애물을 피하며 환자나 물건을 운반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푸리에 인텔리전스는 올해 말까지 GR-1 휴머노이드 로봇 1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처음 생산된 100대의 GR-1은 다수의 연구소로 보내져 연구개발에 사용되며, 이를 바탕으로 2~3년 안에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푸리에 인텔리전스의 로봇 개발의 주 목적은 중국의 노동력 부족 충족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가 2억8000만 명에서 2035년에는 4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푸리에 인텔리전스는 중국이 고령화와 지속적인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의료 및 재활 분야의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계획이다. 

첸 코 푸리에 인텔리전스 CEO는 “앞으로 GR-1 로봇은 간병인이 될 수도 있고, 치료 도우미가 될 수도 있고, 혼자 지내는 노인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 결국 환자들은 그들과 상호 작용하는 자율 로봇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테슬라 누리집
= 테슬라 누리집

테슬라 역시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실물을 세계 AI 컨퍼런스에서 선보였으며, 북미의 테슬라 매장에서도 전시할 계획이다. 테슬라 옵티머스는 지난해 9월부터 개발되었으며, 10월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향후 5년 안에 출시할 예정이며, 테슬라 자동차 공장에서 부품 운반용으로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가격은 대당 약 2만 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는 약 172cm의 키에 56kg의 몸무게를 가진 인간형 로봇으로, 시속 8Km로 움직이며 20kg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다. 인간과 비슷한 체격과 형태를 갖춰 실제 사람이 활동하는 다양한 환경에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머스크는 옵티머스의 강점으로 대량 생산이 예정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은 스스로 세계를 탐색할 지능도 없고 매우 비싸며 소량만 생산된다. 하지만 옵티머스는 수백만 대에 달하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자동차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옵티머스에서 테슬라의 장기적 가치 대부분이 나올 것으로 예고했다.

= 피규어 누리집
= 피규어 누리집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는 빅테크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17일 미국 캘리포나이에 위치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Figure)’에 900만 달러 (약 113억 원)을 투자했다. 피규어는 2022년에 전동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개발한 ‘아처 애비에이션’의 설립자 브렛 애드콕이 창업한 회사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피규어는 이번 투자를 통해 개발중인 ‘피규어 01’ 로봇의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며, 2024년에 실제 작업에 투입되는 것이 목표다.

투자를 담당한 마크 라이든 인텔 캐피털 이사는 “인텔 캐피털은 끊임없이 혁신의 경계를 뛰어넘는 기업을 찾고 있다. 우리는 피규어가 AI에 대한 세계의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챗 GPT의 개발사 오픈 AI는 지난 3월 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에 2,350만 달러 (약 300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 1X 테크놀로지는 2014년에 ‘할로디 로보틱스’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회사로, 지난 6일 인간과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사명을 '1X'로 변경했다.

1X는 오픈 AI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활용해 노르웨이와 북미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 EVE의 제조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이족보행 안드로이드 NEO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챗 GPT의 데이터를 무손실로 압축해 범용 AI를 만들고, 챗GPT를 보안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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