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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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과기정통부와 구글이 13일부터 '인공지능 위크 2023'을 개최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구글과의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인력을 글로벌 수준의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지원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과기정통부와 구글은 한국의 인공지능 분야 발전을 위해 인재양성 및 연구개발 분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인재양성 분야에서는 구글이 한국에서 운영 중인 ‘머신러닝 부트캠프’의 인력양성 규모를 연 200명에서 연 500명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한다. 머신러닝 부트캠프는 구글이 인공지능 전공 대학생 및 현직 개발자를 대상으로 딥러닝 교육을 수행하고 자격증 획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구글이 해외에서 운영하던 비전공자 대상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국내에 도입하고 학생과 창업가를 대상으로 스타트업 교육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스쿨’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운영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외에도 구글과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신규 기획해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협업도 강화한다. 한국의 인공지능 혁신허브와 구글의 최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술교류회를 개최해 정례화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과기정통부와 구글이 함께 개최한 인공지능 워크 2023은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과기정통부와 구글은 첫째 날 개최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Everyone)’ 행사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연구, 기계학습(머신러닝) 연구 등 최신 인공지능 기술 동향을 소개했다. 

2일 차인 14일에는 구글이 본사에서 개최하던 연례 개발자 행사인 ‘Google I/O 2023’의 후속 행사를 개최해 구글의 최신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 15일에는 인공지능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기업 20곳의 취업설명회를 열고 구글이 대학생 개발자 클럽을 대상으로 개최한 국제 경진대회 우수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이날 한국이 인공지능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파트너십을 계속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디지털 인재 양성을 돕겠다고 말했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 및 연구 VP는 기조연설을 통해 “구글은 과기정통부와 함께 구글 엔지니어들과 국내 연구진들 간 공동연구 기회를 확대하고 인재양성에도 힘을 보태 한국의 인공지능 연구 역량 강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독자적인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개발·확산 노력과 함께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력 향상 및 해외 진출 노력도 중요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구글과의 협력을 확대해 잠재력 있는 우리 기업의 초거대 인공지능 기반 응용서비스를 세계 시장에 널리 확산하고 국내 연구진과의 공동연구 추진을 통해 우리의 인공지능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구글 유튜브 갈무리
= 구글 유튜브 갈무리

글로벌 AI 빅테크들은 최근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사의 AI를 강화하며 한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자사의 챗봇 AI 바드에 영어에 이어 한국어와 일본어를 두 번째 지원 언어로 추가했다. 당시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한국과 일본 최첨단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흥미로운 지역이다.” “영어 화자의 관점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상당히 어렵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도입은 바드에 추후 다른 언어를 도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를 탑재한 검색엔진 ‘빙’을 통해 한국에서 AI 생태계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오픈 AI의 샘 알트만 CEO는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하며 투자 확대의 의지를 보였다. 알트만은 딥테크 등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에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해외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해나가는데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이 한국어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면 국내 빅테크가 체급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해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지난 20일 “정부가 글로벌 기업 편을 드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는데 절대 아니다. 우리 기업들이 전쟁 같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 기울이겠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 열린 제3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기술 기업들은 해외 빅테크의 잠식을 우려하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당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혹시라도 우리가 AI 개발에서 실기하게 된다면 엄청난 속도로 격차를 벌리는 글로벌 기업에 잠식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AI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과 달리 눈에 보이는 제품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예전 검색 엔진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검색이 거의 호환이 안 될 정도의 격차가 있었는데 AI에서는 격차가 많이 줄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누리집
=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누리집

지난 6월 29일에는 AI 주권 수호를 위해 국내 주요 ICT 기업들이 뭉쳐 초거대 AI 추진협의회를 발족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국내 인공지능 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AI산업 환경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전략적 협력 강화를 하기 위해 산하기구인 ‘초거대 AI 추진협의회’ 발족식을 29일 네이버 1784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빅테크 외에도 IT 서비스, AI 벤처, AI강소기업 등 105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 연구원이 공동 회장사를 맡았다. 

협의회는 새로운 인공지능 경쟁 국면에 대응하여 기업 투자, 신규 서비스 창출,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과기정통부와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한 소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초거대AI 개발을 위한 기반 강화, 초거대AI를 활용한 응용서비스 창출 및 시장확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규제개선 및 공론화 등이 주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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