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앱스토어 갈무리
= 애플 앱스토어 갈무리

[이코리아] 트위터가 유료화 정책을 고수하며 일일 열람 트윗 수를 제한하고 비회원의 열람을 막는 등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으로 혼란을 겪는 가운데 경쟁 앱들이 추격에 나섰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인 메타는 현지시각 6일 새로운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스레드(Threads)'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레드는 트위터와 유사한 텍스트 기반 소셜 미디어로 짧은 글을 공유하며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등 트위터와 유사한 구조를 지녔다.

앱스토어의 설명에 따르면 스레드는 커뮤니티가 함께 모여 현재 관심 있는 주제부터 앞으로 유행할 주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곳이며,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및 본인과 관심사가 같은 다른 사람들을 직접 팔로우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충성도 높은 팔로워 기반을 구축하여 독특한 아이디어, 의견, 창의성을 전 세계에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레드는 메타의 사진 공유 플랫폼 인스타그램과 직접 연결되어 계정과 친구목록 등 인스타그램의 정보가 그대로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메타의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이 스레드의 강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최근 트위터가 유료화 정책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스레드가 무료로 출시된다면 많은 트위터의 이용자가 이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지난해 12월부터 트위터의 혼란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한 메타 직원은 내부 게시물을 통해 “트위터는 위기에 처해 있으며 메타는 다시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 트위터의 밥그릇을 빼앗자.”라고 공유하기도 했다. 이후 메타는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92’를 진행시켰으며, 이 프로젝트는 스레드로 발전했다.

소셜 미디어 컨설팅 기업 바텐홀(Battenhall)의 드류 벤비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레드는 메타 및 인스타그램 앱 제품군에서 파생되어 나왔기 때문에 트위터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트위터는 약 2억 5천만 명의 사용자를 지녔지만, 인스타그램은 2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10배 정도의 규모이다. 이 중 10%만 스레드를 사용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트위터를 위협할 것이다.”라고 짚었다.

포브스는 트위터와 경쟁하기 위한 메타의 제품 출시가 시의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트위터를 겨냥한 많은 경쟁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아직 트위터를 완전히 견제할 정도의 영향력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메타의 방대한 리소스와 기존 소셜 네트워크와의 연동을 갖춘 스레드의 등장은 트위터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블루스카이 누리집 갈무리
= 블루스카이 누리집 갈무리

한편 트위터의 정책 변경 이후 군소 서비스에도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탈중앙화 소셜 미디어 '블루스카이'는 트위터의 열람 제한 이후 이용자가 몰려 신규 사용자 등록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블루스카이 운영진은 “서버 접속량 급증으로 시스템 성능이 저하돼 앱이 느려질 수 있다.” “블루스카이의 신규 사용자 등록을 일시 중단한다. 초대 코드가 작동될 때 공지하겠다.”라고 밝혔다.

블루스카이는 트위터의 창립자 잭 도시가 만든 소셜 미디어 서비스다. 그동안 잭 도시는 운영진이 이용자의 게시물에 관여하고 검열하는 중앙 집권적인 운영 방식에 반대해왔다. 참여를 원하는 이용자가 직접 서버를 구성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블루스카이는 그 규격만 제공할 뿐 이용자들의 활동에 간섭하지 않는다.

= 마스토돈 누리집 갈무리
= 마스토돈 누리집 갈무리

트위터의 가장 유력한 대체재로 언급되었지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던 '마스토돈' 역시 트위터의 정책 변경 이후 하루 만에 신규 이용자가 11만 명 몰렸다. 오이겐 로흐코 마스토돈 설립자는 4일 “주말 동안 마스토돈의 활성 사용자 수는 29만 4천 명 증가했으며, 게시 활동 역시 약 3배 증가했다. 신규 가입도 많고 재방문자도 많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마스토돈은 탈중앙화 SNS를 추구하는 플랫폼으로, 분산형 오픈소스로 운영되어 누구나 마음대로 인스턴스(서버)를 열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취미와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인스턴스에 모여 별도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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