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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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재사용이 가능한 리유저블(reusable) 포장이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 일회용 포장의 경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유럽의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이끌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제로웨이스트 유럽’은 시리어스 비즈니스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제로 웨이스트 유럽과 시리어스 비즈니스 측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을 원형국가로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경제성은 재사용 시스템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 수익률과 시스템 사용자에 대한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포장 대비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의 누적 비용을 기반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사용 가능한 테이크아웃 식품 용기는 서비스 사용자에게 더 저렴하며 시스템 공급자는 3년에서 4년 사이에 투자 수익을 얻는 것으로 분석됐다.

2차 운송 패키징의 경우 시스템 공급자의 투자 수익은 2년에서 3년 사이에 달성되며 사용자 비용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회용 음료 용기는 사용자에게 경제적으로 유리하며 시스템 제공업체의 투자 수익은 5년에서 6년 사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시리어스 비즈니스의 CEO이자 설립자인 윌렘진 피터스는 "이 연구는 재사용이 재정적으로 실행 가능하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며 "플라스틱 쓰레기의 오염을 방지하려면 재사용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로 웨이스트 유럽은 "재사용이 장기적으로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유럽의 현재 규제 발전을 바탕으로, 일회용 포장의 가격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재사용 가능한 포장이 계속해서 경제적 이점을 얻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다회용 포장재 관련 한국 상황은 어떨까. 

환경부는 지난 2021년부터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을 위해 지자체 국고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료=환경부
사진은 지난해 시범사업에 사용된 다회용 택배상자. 자료=환경부

다회용기 재사용 사업은 다회용기 세척장 설치·운영을 비롯해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 대상 다회용기 및 세척기 보급, △배달용 스마트폰 앱과 연계한 다회용기 보급·회수·세척 등 다양하다.

또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서울 일부 지역 등에서 1회용 택배상자를 대체할 수 있는 다회용 택배상자 재사용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시범사업에는 씨제이이엔엠(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등 유통기업 5개사와 에프엠에스코리아 등 물류기업 3개사가 참여했다. 

환경부가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 일회용 택배상자를 다회용 택배상자로 교체할 경우 1회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70% 이상 낮아지고 배송 원가는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유통기업 5개사 평균 배송원가는 4512원으로, 일회용 택배상자(4343원)보다 169원(3.9%) 비쌌다. 다회용 택배상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회당 213gCO2e(이산화탄소 상당량)로, 일회용 택배상자(835.1gCO2e/회)보다 평균 74.49%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택배상자(4.3g/회)가 일회용(610g/회)에 견줘 99.3% 가량 절감됐다. 

환경부는 물류비 절감을 위해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해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의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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