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세 번째 부영그룹 이희범 회장,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이 6월 1일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 100억 원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왼쪽 세 번째 부영그룹 이희범 회장,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이 6월 1일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 100억 원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이코리아]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이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주민들에게 최대 1억여 원 씩 통 큰 기부를 해 화제다. 

29일 마을주민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부터 운평리 주민 280여 명에게 1명당 2600만 원부터 1억 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격려금은 주민들의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나눠 액수를 달리해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에게 현금 1억 원씩을, 고등학교 동창에게도 5000만 원씩을 나눠줬다. 이렇게 고향 주민뿐만 아니라 초중고 동창, 형편이 어려운 지인 등에게 사재를 털어 지급한 액수는 1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증여로 인한 세금도 공제 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의 남다른 고향 사랑을 보여준 사례이자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주어진 책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 본보기다. 

부영 측은 "이 회장이 고향을 지켜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면 운평리 죽동마을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서면 동산초등학교와 순천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로 올라와 지금은 없어진 상지고를 다녔다. 1960년에는 건국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으나 어려운 형편 탓에 학업을 중단하고 공군에 입대했다. 제대한 뒤에는 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1983년 현 부영의 전신인 '삼진엔지니어링'을 세운 이후 지금의 부영그룹을 키워냈다. 

이 회장은 이미 재계에서 오랜 '기부왕'으로 불리고 있다. 2014년에는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매출 대비 기부금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직접 기부 외에 고향인 순천에 부영초등학교를 세우는 등 학교 기숙사·도서관·강당·아동복지시설 건립과 장학금 지원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부영주택은 이 회장의 고향인 전남 순천에 부영초등학교를 지은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초중고등학교 95개, 대학교 12개, 기숙사 87개 등을 지어 기부했다. 1994년 말부터는 지방 학교에 이중근의 호인 ‘우정(宇庭)’에서 이름을 딴 '우정학사'라는 기숙사를 지어 기증해왔다. 이에 운평리 주민들은 이 회장의 기부를 기리는 공덕비 건립에 나섰다. 

부영그룹은 2023년 기준 재계 22위 대기업으로, 건설토목 외 골프, 리조트 등 레저, 엔터테인먼트, 유통 등으로 발을 뻗어 계열사 22개를 거느리고 있다. 이 회장은 '세발자전거' 경영철학을 세웠다. 세발자전거는 두발자전거처럼 빨리 달리지는 못해도 잘 넘어지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이 부영그룹의 기둥이 됐다.

한편, 이 회장 개인 기부 외에도 부영그룹은 국내외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부영그룹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100억 원을 기부했다. 부영그룹은 이번에 기부한 100억 원 이외에도 지난 2018년부터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를 해오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 중인 부영그룹이 지금까지 사회에 기부한 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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