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3 누리집

[이코리아] 세계 최대 게임쇼로 불리던 'E3'가 올해 개최가 취소된 데 이어 2024년과 2025년의 개최도 불투명해지며 존폐 위기에 몰렸다. 해외 게임 웹진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관광청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2024년, 2025년 6월에 개최될 예정이던 E3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LA 관광청

LA 관광청은 정기회의를 열고 관광 사업에 대한 주요 사항을 논의한다. 외신들은 해당 회의의 자료 중 컨벤션 관련 통계를 나타내는 표에 각주를 통해 “2024년과 2025년에 E3가 취소된 것 포함”이라고 표시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 2년간 E3가 아예 열리지 않게 되거나, 혹은 다른 장소에서 열리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게임 웹진 코타쿠는 향후 2년간 E3가 공식적으로 취소되는 것이 확정된다면 앞으로 E3가 다시 열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E3를 주최하는 ESA는 현재 회원사 및 기타 이해 관계자들과 이후의 E3에 대해 논의 중이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스탠리 피에르 루이 ESA 사장은 지난 3월 E3 2023이 취소된 뒤 2024년 이후의 개최에 대해 “우리는 마케팅과 컨벤션을 위한 업계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업계의 요구를 충족하는 적절한 균형을 찾고자 한다. 우리는 확실히 귀를 기울여 우리가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때 더 많은 소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E3 2019 당시 행사장에 입장하는 관람객들 = E3 트위터 갈무리

코로나 19 이전까지만 해도 E3는 세계 최대 게임 쇼이자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던 행사다. 199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6월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되었지만, 2019년 이후 코로나 19로 인해 행사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만 진행해 왔다.

E3는 올해 4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유비소프트 세가, 텐센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불참을 알리며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으며, 결국 지난 3월에 개최가 취소되었다.

E3의 위상이 떨어진 이유가 뭘까. 외신들은 게임사들이 팬데믹 기간동안 온라인 컨퍼런스와 디지털 마케팅에 적응했다는 점과 게임 커뮤니티에서 E3의 브랜드가 훼손되었다는 점을 꼽았다. 게임의 홍보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E3는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폴리곤은 E3 2023의 취소에 대해 보도하며 “강력한 E3의 브랜드는 점차 훼손되었다. ESA는 팬데믹 이전에 이미 인기가 매우 떨어진 상태였다. 몇 년 동안 E3를 공개 행사로 만들고 싶어했지만 부실한 노력과 재앙적인 데이터 유출이 이어져 많은 언론과 참석자들을 잠재적인 괴롭힘에 노출 시켰다.” “또 E3가 단순히 구식이고 낭비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있다.”라고 짚었다.

또 "요즘처럼 냉정하고 진지한 시대에 E3가 다시 부활하려면 단순한 재미 뿐만이 아니라 더 나은 이유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덧붙혔다.

서머 게임 페스트를 개최하는 제프 케일리는 E3의 취소에 대해 "사람들은 서머 게임 페스트가 E3를 죽였다고 말하지만, E3는 어떤 면에서 스스로를 죽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3는 수년 동안 퍼블리셔의 참여 부족에 시달려 왔으며, E3가 몰락한 원인은 E3 스스로가  제공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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