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타임지는 100대 기업 '혁신자' 부문에 기아 아메리카를 선정했다. 출처=타임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타임지는 100대 기업 '혁신자' 부문에 기아 아메리카를 선정했다. 출처=타임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기아 미국판매법인(기아 아메리카)과 삼성, SK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타임은 이날 올해 100대 기업 중 '혁신자'(Innovators) 부문 리스트 맨 위에 기아의 이름을 올리고 '미국 전기차 판매 정상을 향한 기아 아메리카의 예상치 못한 질주'라는 제목의 소개 기사도 실었다. 

타임은 "지난해 기아 아메리카는 저가 자동차라는 평판을 떨치고 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며 EV6의 대성공을 언급했다. 

지난해 기아 아메리카는 최초의 전용 배터리 전기차인 'EV6 크로스오버'를 출시하면서 연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으며, 연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2위를 차지했다. 

윤승규 기아 아메리카 사장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기아차에 타면 깜짝 놀란다. 그들이 기억하던 기아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구매자의 60%가 새로 유입된 고객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성공할 전기차 모델로 'EV9'을 꼽으면서 "EV9는 실제로 최초의 3열 대중 시장용 전기차 SUV로서 기아에서 나올 완벽한 예"라며 "올해 하반기 쇼룸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또 "전기차의 관점에서 볼 때, 필연적으로 기회는 모든 것을 현지화하는 것"이라며 "기아차는 내년부터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EV9 생산을 시작하고, 2025년 상반기부터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에서 기아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22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현대차·기아가 IRA 보조금을 못 받는 대신 상업용 리스 비율을 기존 5%에서 35%까지 확대했다"면서 "실제로 기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에도 지난달 약 1만2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월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 판매되는 전기차 전량을 국내서 생산해 IRA의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IRA의 보조금 지급대상인 전기차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제품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2024년 4월부터 시범 생산한다. 원래 계획보다 1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내년 10월부터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의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 부품공급사 8개사도 인근에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이어 "기아차가 전기차 출시로 인해 프리미엄 급으로 브랜드 가치도 오른 데다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라면서 "기아가 변하고 있단 점을 보여주는 증거로, 그런 점을 미국 주요 언론에서 인정했다는 데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타임은 삼성과 SK그룹도 '거물' 기업 명단에 포함했다. 

삼성을 '스마트폰 트렌드 세터(Smartphone trendsetter)'로 묘사한 타임은 이 회사가 최근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에 올랐다고 전했다. 타임은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 대기업(삼성)이 올 초 1위를 차지했다"며 "폴더블 폰의 압도적 강자"라고 소개했다.

SK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타임은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연방 청정 차량 크레딧을 기반으로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SK가)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줄이고 남부 배터리 벨트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은 2021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을 공개하고 있다. 첫 해였던 2021년에는 삼성과 하이브가 이름을 올렸고, 2022년에는 하이브와 더핑크퐁컴퍼니가 포함됐다.

한편, 올해 명단에는 인공지능(AI) 업체들이 눈에 띈다. 

인공지능 열풍을 촉발한 챗GPT 개발한 오픈AI는 '파괴적 혁신자'(Disruptors) 중 첫 번째에 올랐고, 엔비디아와 구글 딥마인드 등 다른 AI 관련 회사들도 타임 100대 기업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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