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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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올해 2분기부터 글로벌 TV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와 KB증권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이 4320만 대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5800만 대에서 올해 1분기 4290만 대로 급감했다가 2분기부터 반등하는 수치다.

이어 3분기(5030만 대), 4분기(6240 대)에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출하량도 1분기 120만 대에서 2분기 140만대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3분기 160만 대, 4분기 24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CD TV 패널 가격은 65형 기준 2021년 7월 최고가인 288달러를 기록한 뒤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9월 107달러로 급격히 하락했다. 업체들은 설비 가동률을 낮추는 등 대응에 나섰다.

LCD TV 패널 생산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찍은 뒤 회복하는 추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TV 출하량은 1분기를 바닥으로 증가세로 전환되며 2분기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TV 세트(완성품) 업체의 유통 재고 건전화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신제품 중심으로 수요 회복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TV 세트 업체의 LCD TV 패널 재고는 정상 수준을 30% 밑돌고 있다"며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대형 LCD 패널 구매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요 회복에 따라 LCD 패널 업체의 생산라인 가동률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 가동률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 68%로 바닥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69%를 기록했다. 

2분기 가동률은 77%, 하반기 평균 가동률은 8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4분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DSCC)도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2분기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평균 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패널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설비 가동률을 70% 미만으로 낮춰 재고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최근 TV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가동률이 오르고 있으며 2분기에는 5세대 이상 LCD 생산 라인 가동률이 7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TV 시장 회복세에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회복과 맞물려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IT) 제품의 수요가 반등하고, 화이트·게이밍 OLED 등 주력 제품의 양산에 발맞춰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LCD 패널 생산시설도 감축 운영과 같은 체질개선도 단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2026년까지 IT용 8.6세대 OLED 제조시설에 4조 1000억원의 투자를 발표했다. 이에 애플의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노트북용 패널 신규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 1위에 이어 태블릿, 노트북용 OLED 시장에서도 1위를 목표로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메타버스 기기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폭발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VR, AR, XR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러 글로벌 빅테크와 XR 디스플레이 기술 협력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디스플레이가 국가 첨단전략 기술에 포함된 점도 고무적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에 '3대 주력기술 초격차 R&D전략'을 발표했다.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주력기술에 2027년까지 160조원 민관 기술개발(R&D) 자금을 투입키로 한 것이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부연구위원은 12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가격이 이미 너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기저효과라고 볼 수 있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은 생각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면서도 "TV의 경우 수익성까지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LCD는 국내 기업과 직접적인 연관은 크지 않다. TV는 엘지디스플레이도 비중이 적어져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이 가격에 먼저 빠르게 반응할 수 있어서 한국 기업에게 좋은 부분"이라며 "수익성 자체는 모니터나 노트북 분야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모멘텀은 애플사의 제품 발표와 시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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