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밴리밍 광둥성위 비서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 전무, 진하이 황푸해관 관장, 강상욱 주광저우대한민국 총영사, 린커칭 광둥성 정협 주석 겸 광저우시 서기, 장재훈 현대차 사장, 리신 광둥성 정협 부주석,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장진숭 광둥성 상무청 청장, 천제 황푸구 서기가 HTWO 광저우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밴리밍 광둥성위 비서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 전무, 진하이 황푸해관 관장, 강상욱 주광저우대한민국 총영사, 린커칭 광둥성 정협 주석 겸 광저우시 서기, 장재훈 현대차 사장, 리신 광둥성 정협 부주석,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장진숭 광둥성 상무청 청장, 천제 황푸구 서기가 HTWO 광저우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코리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수소차' 시대 맞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35년까지 수소전기차 누적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첫 해외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를 구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황푸구에서 'HTWO 광저우' 준공식을 1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HTWO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에 론칭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 스택에 공기공급 시스템, 수소공급 시스템, 열관리 시스템을 결합해 공기 중 산소와 수소탱크에서 공급된 수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일종의 발전기다. 승·상용 자동차는 물론 향후 비상발전, 전기차 충전, 도심용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해외에 건설한 첫 번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수소 시장 선점과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HTWO 광저우를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광둥성은 지난해 8월 ‘광둥성 연료전지자동차 시범도시군 건설 가속화에 관한 행동 계획(2022~2025년)’을 발표하며 시범 기간 동안 1만 대 이상의 수소전기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연간 수소 생산 능력을 10만 톤 규모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수소충전소를 200개 설치하고 차량용 수소의 최종 소비자가격을 1kg 당 30위안 이하로 낮추는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광저우시는 지난해 12월 ‘2022~2025 광저우시 연료전지차 시범 활용 업무 방안’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를 대규모 생산해 보급·활용하고 수소충전소 건설을 추진해 국제 영향력을 갖춘 수소에너지 허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수소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TWO 광저우가 중국 수소 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TWO 광저우는 약 6만1000평 부지에 스택공장, 활성화공장, 연구동, 사무동, 혁신센터 등의 건물이 약 2만5000평 규모로 들어섰으며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 및 판매하고 향후에는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 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HTWO 광저우는 이날 준공식 행사에서 광둥성 및 광저우시와 MOU를 체결하고 오는 2024년까지 광둥성과 광저우시 산하의 국유기업에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청소차 등 수소전기상용차 15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HTWO 광저우는 글로벌 현대차그룹이 수소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수소 굴기... ’35년 수소전기차 누적 100만대 보급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수소에너지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2021~2035년)'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보유량을 5만대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10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중국 내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이 로드맵에는 중국이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포함돼 중국 내의 수소 산업 육성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2686만대를 기록했다. 당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95.6% 증가한 689만대인 역대 최고치로,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의 비중은 25.6%에 달했다. 

이중 중국의 지난해 수소차 생산량은 3626대, 판매량은 3367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4%, 112.8% 늘어난 것. 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가 신에너지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5%으로 아직 시장 보급이 미미한 수준이다. 

현지 업계는 중국 탄소중립 전환에 힘입어 올해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두 자릿수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시장도 올해 플러스 성장을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을 전년대비 3% 증가한 2760만 대로 전망했다. 이 중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35%의 성장세로, 900만 대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소차의 경우 값비싼 수소제조 원가로 인해 순수전기차 시장이 먼저 성장했지만, 향후 기술 진보와 함께 원가 부담이 낮아지면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면에서 전기차보다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약 2600만대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1%의 점유율에 불과하다. 지난 2016년 우리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로 중국 내 차량 판매에도 영향이 미쳤다. 전기·수소차 등 신에너지차를 통해 중국 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2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중국 연료전지차 시장은 규모는 크지만 산업사슬이 아직 구성되지 않았고 산업 발전 초기 단계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우리나라 기술이 최고로, 그간 중국의 러브콜도 있어 왔고 수소 밸류체인 테스트베드 측면으로서 현대차그룹이 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소버스·트럭은 상용차로서 값비싼 수소제조 원가로 인해 가격이 높지만 디젤을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중국 내 수소차 완성차 기업으로 SAIC, 이치그룹, 동펑자동차, 위퉁버스 등이 있지만 버스나 트럭 분야는 약하다. 현대차그룹의 시장 선점을 위한 큰 그림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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