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이 P2E 합법화 로비 의혹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게임학회를 중심으로 P2E 게임 업계가 국회의원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게임 업계는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P2E는 Play to Earn의 약자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갖는 아이템을 게이머가 획득할 수 있는 게임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관련법에 따라 게임 내 재화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를 환금성 및 사행성을 이유로 금지하고 있어, P2E 게임 은 국내에 출시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 뉴시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 뉴시스

◇ 한국게임학회, “P2E 게임 업계가 국회 상대로 로비...전수조사해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 10일 한국게임학회 공식 성명을 통해 P2E 게임 업계가 국회를 상대로 로비를 하고 있으며,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이번 (코인 게이트) 사태의 시발점은 바로 게임이며, 단순히 위믹스라는 위험한 코인 매매를 넘어 '코인-P2E 게임-확률형 아이템'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숨겨져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 국회 관련자가 위메이드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 이익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으며, P2E 게임에 대한 허용 요구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를 중심으로 계속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익공동체가 형성된 결과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위믹스 코인은 P2E 게임과 연동돼 있어 코인의 가치가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게임의 매출이 늘어나고, 반대로 P2E 게임이 활성화되면 위믹스의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 학회장은 이에 따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위믹스 및 P2E 게임과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이익공동체를 해체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위메이드 제공
= 위메이드 제공

◇ 위메이드,게임산업협회 “허위사실로 게임산업 폄훼”

위메이드는 17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을 형사 고소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10일 발표된 “위믹스 사태와 관련하여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한다”라는 한국게임학회(학회장 중앙대 위정현 학장)의 성명서 및 그 이후의 위정현 학회장의 언론 기고문과 인터뷰 등에 매우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며 17일 위정현 학회장을 서울경찰청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 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위정현 학회장이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 추측, 언론 인터뷰 등으로 당사 위메이드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부도덕한 이미지로 덧씌우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믹스 사태’, ‘위믹스 이익공동체’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학회 성명서에 표기하였을 뿐만 아니라, 언론 기고문이나 인터뷰 등에서 당사가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함으로써 당사 위메이드의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민사소송 제기도 검토 중이며, 위메이드 주주와 위믹스 커뮤니티, 투자자가 입은 막대한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악의적인 소문과 억측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하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혔다.

한국게임산업협회도 17일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업계가 국회에 입법 로비를 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낭설이 난무하고 있다.”라며 위 학회장에게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위 교수가 한국게임학회장의 지위를 이용해 연일 실체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게임산업 전반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위 교수가 모욕적인 언사로 8만여 명에 달하는 전체 게임업계 종사자를 폄훼했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게임학회, “P2E가 게임산업을  사행화로 내물아”

한국게임학회는 18일 재차 성명을 발표했다. 학회가 이번에 ‘국회 입법로비’와 ‘위믹스 운명공동체’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한국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으며, 로비는 실제로 있었음을 다시 강조했다. 학회는 “위메이드는 P2E 합법화 로비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재명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장이었던 위정현 학회장과 윤석열 후보 게임특별위원장이었던 하태경 의원이 경험한 집요한 P2E 합법화 시도는 누가 한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또 P2E 게임에 대해 “돈버는 게임이라는 P2E 는 확률형아이템과 더불어 게임산업의 양대 적폐로 게임산업을 사행화의 길로 내몰고 있다. 특히 P2E 는 코인과 결합되어 게임산업을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라는 나락으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한 길로 안내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학회는 이번 위메이드의 고소를 “막강한 자본의 대기업이 학술단체인 학회를 고소하는 충격적인 사태”라고 칭했으며,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대한 유감도 표명했다. 학회는 “위메이드의 형사고소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우리 학회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냈다.” “우리는 “8 만여 명에 달하는 전체 게임 업계 종사자를 폄훼하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협회의 말에 수긍하기 어렵다. 우리 학회는 게임산업의 명예와 영광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기에 이런 지적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 게임산업협회는 그동안 게임질병코드 도입, 사드 사태로 인한 한한령 등의 사태에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협회가 학회를 비난하는 그 노력의 10 분의 1 이라도 게임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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