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Y1-s37zrm1M&t=1s"
= 유튜브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Y1-s37zrm1M&t=1s"

[이코리아] AI를 탑재한 범용 로봇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기존의 로봇은 인간이 미리 프로그래밍해둔 명령에 따라 제한적인 작업만을 수행할 수 있었지만, AI가 탑재된 범용 로봇은 인간의 자연어 명령을 인식해 스스로 코드를 생성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 구글 누리집
= 구글 누리집

지난 3월 구글과 베를린 공대 연구진은 언어 분석과 영상 인식을 통해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언어모델 ‘팜-E’를 공개했다. 팜-E는 5620억 개의 매개 변수를 지닌 VLM으로, 재교육 없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팜-E가 탑재된 로봇은 과자 봉지를 가져다 달라는 사람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서랍을 찾아서 여는 등 주변 환경을 분석해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명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로봇이 들고 있던 물건을 낚아채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 로봇은 이를 파악해 다시 이를 집어 명령자에게 가져다주는 등 환경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구글 연구진은 팜-E가 시각 정보, 언어 정보, 로봇 제어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며, 단일 작업을 하는 로봇 모델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테슬라가 인공지능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옵티머스는 약 172cm의 키에 56kg의 몸무게를 가진 인간형 로봇으로, 시속 8Km로 움직이며 20kg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다. 인간과 비슷한 체격과 형태를 갖춰 실제 사람이 활동하는 다양한 환경에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옵티머스가 애초에 대량 생산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은 스스로 세계를 탐색할 지능도 없고 매우 비싸며 소량만 생산된다. 하지만 옵티머스는 수백만 대에 달하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자동차보다 훨씬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3~5년 뒤 2만 달러 수준에 옵티머스를 출시할 계획이며, 테슬라 자동차 공장에서 부품 운반용으로 우선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족 보행 로봇 'NEO' = 1X 누리집
이족 보행 로봇 'NEO' = 1X 누리집

챗 GPT의 개발사 오픈 AI도 최근 로봇 제조사 1X에 투자하며 '챗 GPT 로봇'이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노르웨이의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는 오픈 AI 스타트업 펀드가 주도하는 A2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2,350만 달러 (약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1X는 인간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회사이다. 1X는 오픈 AI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활용해 노르웨이와 북미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 EVE의 제조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이족 보행 안드로이드 NEO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챗 GPT의 데이터를 무손실로 압축해 범용 AI를 만들고, 챗GPT를 보안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현재 생성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오픈 AI가 로봇 제조사를 인수 했다는 점에서 챗 GPT가 탑재된 로봇이 등장하게 될지 시선이 쏠렸다. 포춘지는 이번 투자로 오픈 AI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로봇 분야에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유튜브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Y1-s37zrm1M&t=1s"
= 유튜브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Y1-s37zrm1M&t=1s"

한편 챗 GPT를 실제로 로봇에 탑재한 사례도 나왔다. 미국의 엔지니어 산티아고 발다라마(Santiago Valdarrama)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에 챗 GPT를 탑재한 것을 시연했다. 

시연 영상에서는 사용자가 로봇에게 “마지막으로 수행했던 임무에 대해 말해 줘.”라고 질문하자 로봇이 “56번 방에서 30분에 걸쳐 임무를 수행했다. 임무 중 2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라고 답변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인간과 대화하며 제스처를 취하기도 한다.

산티아고는 “이 AI를 탑재한 스팟은 매일 자동화된 미션을 실행하며, 각 미션이 끝날 때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용자는 챗 GPT와 음성 지원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에 접근하고, 로봇과 자연어로 대화를 나누며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오랜 시간 데이터를 분석하고,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로봇에 명령을 내리는 대신, 로봇과 직접 대화하며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는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제스처를 취하는 로봇이 귀엽다." "프로그래밍 없이도 로봇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 편할 것 같다." 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윤리적인 부분을 우려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들이 ‘재미’로 한 이 작업이 우리 종의 멸종을 가속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우려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런 기술이 군대, 경찰에 의해 사용된다면 어떤 종류의 피해를 입힐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산티아고는 이런 우려에 대해 “우리는 윤리와 안전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챗 GPT는 로봇을 직접 제어하는 것이 아니며 그저 우리와 로봇의 대화를 도와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우리는 이것을 단지 재미로 만들지 않았다. 로봇은 많은 회사에서 중요한 도구로 쓰이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을 통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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