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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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정부가 오는 22일 '지구의 날' 52주년을 맞아 1주일간 제14회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기후변화주간 주제는 '오늘도 나는 지구를 구했다'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탄소중립 실천이 어려운 게 아닌 일상적인 작은 행동(다회용기 사용 등)이며, 지구를 구하는 멋진 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순환경제 실천을 위한 다회용기 문화가 민·관 협력으로 확산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일 경기도 6개 지방자치단체·다회용기 서비스 운영사와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지원 사업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참여 경기도 지자체는 △김포시 △시흥시 △안산시 △안성시 △용인시 △화성시 등이다. 경기도주식회사(배달특급), 위대한상상(요기요), 신한은행(땡겨요) 등 배달앱 운영사와 다회용기 배송 서비스 '리턴잇'을 운영하는 잇그린 등도 참여했다.

배민은 이달 27일 김포시, 화성시, 안산시, 용인시를 시작으로 경기도 내에 다회용기 주문 기능을 순차 도입한다. 다음달 11일에는 안성시, 25일에는 시흥시에서도 다회용기 주문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다회용기 배달이 가능한 경기도 지역 내 고객은 배민 앱 메인 홈에 노출되는 다회용기 주문 배너를 누르거나, 앱 검색창에 '다회용기' 키워드를 검색하면 다회용기 배달 가능 음식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다회용기 사용을 원하는 배민 외식업주는 배민외식업광장 홈페이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다회용기 공급, 회수, 세척 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턴잇 고객센터를 통해서 접수할 수 있다.

경기도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 및 주문 시 점주와 소비자에게 발생하는 추가 부담 비용은 없다.

그런가하면 경남 창원시는 일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확산을 위해 대형 장례식장에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장례식장 한 곳에서 1년 동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품의 무게는 11톤에 이르고, 전국 장례식장(1140개)에서 발생하는 1회용 폐기물은 연간 약 3억 7500만개, 약 2300톤으로 추정된다.

창원시는 북면초등학교 화천분교에 장례식장등 다회용기 공공세척장을 구축 중에 있으며, 5월말 준공 예정이다. 사업추진 및 운영은 보조사업자인 창원지역자활센터에서 맡고 있다.

특히 공설장례식장을 갖춘 마산의료원은 시의 다회용기 공공세척시스템이 다 구축되면 솔선수범해 6월경 다회용기 사용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간 대형 장례식장 4개소도 연내 하반기 참여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는 장례식장 내 다회용기 사용 사업을 확대하고,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김지향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영등포4)은 지난달 29일 "장례식장, 배달업종 등의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하고,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 등을 반영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회용컵·용기 줄이기 시범사업을 통해 156만개의 다회용 컵 사용과 43만 3880건의 다회용기가 이용되면서 총 343톤의 폐기물 감량에 성공했다.

개정안이 서울시의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되면 상반기부터 서울시 내 장례식장(64개소)등의 1회용품을 다회용기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면 세척·재공급으로 연간 약 288톤의 온실가스를 감축(1개소당 다회용기 전환 시 온실가스 4.5톤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영화관, 장례식장 등 일회용품 다량 사용처 대상 다회용기 이용문화 확산 및 다회용컵 이용 등에 제공하는 탄소중립포인트의 항목·예산 확대 등을 포함한 ‘탄소중립 국민 실천운동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이번 추진계획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 등 국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자원 순환 분야에 집중해 범국민 실천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의 이에스지(ESG) 경영 확대로 형성된 사회적 분위기를 탄소중립 실천 서비스 산업 활성화 계기로 활용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청년세대 참여를 위한 맞춤형 유인체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영화관, 장례식장 등 일회용품 다량 사용처를 대상으로 다회용기 세척·대여 서비스업과 연계한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환경부는 다회용기·컵 활용 초기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우선 정부·지자체 청사 내 커피 전문점에 다회용컵 매장 전환사업을 추진한다.

취약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지역자활센터 등의 대여·세척 서비스 사업을 활성화한다. 전국 자활센터에 다회용기 회수·서비스 사업단을 구성하고 관련 업종을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그린캠퍼스 사업을 통해 가치소비에 관심이 많은 청년세대의 탄소중립 실천을 유도하고 교내 커피전문점, 구내식당 등에서 다회용기 이용을 확산, 일회용품 없는 캠퍼스 생활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자원 순환에 집중한 스쿨챌린지를 실시해 실천행동을 확산한다.

한편, 이번 기후변화주간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주간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탄소중립 국민 실천 운동 다짐식 △전국 소등행사 △기후행동 1.5℃앱 대항전(챌린지) △지자체별 기념행사 등 국민이 함께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하나의 뜻을 모으는 다채로운 행사와 홍보활동(캠페인)이 펼쳐진다.

환경부는 탄소중립 플랫폼에 실천운동 유형별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계량화하고 진척사항을 게시해 국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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