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클라우드 누리집
= 알리바바 클라우드 누리집

[이코리아] 챗 GPT 접속이 금지된 중국에서, 챗 GPT와 유사한 AI 챗봇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현지시각 11일 대규모 AI 언어모델 '통이치엔원'을 발표했다. 통이치엔원은 ‘천 가지 질문에 대한 진실’이라는 뜻의 이름이다. 알리바바는 통이치엔원을 시연하며 AI를 이용해 초대장 초안을 작성하고, 여행 일정을 계획하고, 고객에게 구매할 화장품을 추천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통이치엔원은 우선 알리바바의 업무용 메신저 ‘딩톡’에 통합되어 회의 내용 요약, 이메일 작성, 업무 서류 초안 작성 등의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음성 비서인 ‘티몰 지니’에도 추가되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발표한 사무 보조 AI와 유사한 서비스이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 CEO는 통이치엔원을 소개하며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선도적인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로서 기업과 개발자가 컴퓨팅 및 AI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 사회를 위한 최첨단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16일 바이두는 인공지능 챗봇 '어니봇'을 공개했다. 자연어 이해 및 생성, 텍스트 입력을 통한 이미지 생성 등의 작업이 가능하며 시연에서는 질문에 답하고 소설의 내용을 요악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어니봇은 현재 초대 코드를 받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의 스타트업들도 AI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최대의 AI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센스타임은 10일 AI 챗봇 ‘센스챗’을 공개했다. 센스챗은 이날 시연을 통해 이용자의 요청대로 이메일을 작성하고, 영어-중국어를 번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센스타임은 MIT 출신의 탕샤오어우 등이 2014년 설립한 기업으로, 얼굴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외에도 화웨이, 텐센트, 차이나텔레콤 등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AI 경쟁에 뛰어든 상태이다.

= 픽사베이
= 픽사베이

한편 중국 정부는 AI에 대한 규제의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11일 중국의 규제 당국은 기업들이 생성 AI가 생성하는 콘텐츠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발표했다. 규정에 따르면 AI의 제조사는 생성 AI의 훈련에 사용되는 데이터의 합법성에 책임을 지고, 알고리즘 설계와 데이터 훈련 시 차별을 방지하고 허위 정보의 생성을 방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서비스 이용자는 반드시 실명을 사용해야 하며, 모든 회사는 제품 출시 이전에 보안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AI가 사회주의 가치를 담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AI가 생성하는 콘텐츠는 국가 권력을 전복시키고 사회 질서를 파괴하거나 분리 독립을 조장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해서는 안된다. 만약 AI가 부적절한 응답을 할 경우, 3개월 안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벌금, 서비스 정지, 혹은 형사 조사를 받게될 수 있다. 해당 지침은 다음달 10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연내 발효될 예정이다. 

중국의 AI 규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14일 중국 정부는 중국 스타트업 위안위 인텔리전트가 출시한 AI 챗봇 ‘챗위안’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사흘만에 중단시켰다. 당국은 규정 위반이 문제가 되었다고 밝혔지만, 챗위안이 내놓은 답변이 중국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 그 사유로 추측되고 있다.  챗위안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다.’라는 답변을 내놓았으며, 중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답변을 하는 등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반대되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서 2월 23일에는 챗 GPT의 중국 내 서비스가 전면적으로 금지되었다. 중국 정부는 주요 IT 기업에 챗 GPT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요구했다. 이 역시 챗 GPT가 중국 정부의 입장과 상반된 답변을 내놓는 것이 원인으로 예측된다. 금지에 앞서 중국의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챗 GPT에 대해 "챗 GPT는 미국 정부가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사실을 왜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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