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마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석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마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석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고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를 찾아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전씨는 30일 오전 12시 3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호텔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전씨는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의미 있는 기회이자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상처 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상처를 많이 받았고 원한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그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이렇게 늦게 오게 돼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발언 후 곧장 호텔 로비로 들어선 전씨는 동행인이 체크인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외부에 있는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깊이  숙여 눈길을 끌었다. 전씨는 이날 하루 호텔에서 휴식한 뒤 31일 5·18 관계자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전두환씨를 학살자라고 비판하며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5·18에 대해 사죄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며 귀국하는 즉시 광주를 방문해 5·18 단체를 찾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전씨의 행동을 용기 있다고 평가했다. 한 네티즌은 “가족의 잘못을 밝히고 용서를 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행동일 텐데, 용기 있다”, “그냥 잘 먹고 잘 살아도 될 텐데 굳이.. 존경한다”, “전씨 일가 중 그나마 양심은 있는 것 같다. 진심이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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