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족 보행 로봇 'NEO' = 1X 누리집
이족 보행 로봇 'NEO' = 1X 누리집

[이코리아] 챗 GPT의 개발사 오픈 AI가 로봇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는 오픈 AI 스타트업 펀드가 주도하는 A2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2,350만 달러 (약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23일 발표했다. 투자에는 타이거 글로벌, 샌드워터 등의 노르웨이 기반 투자자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오픈 AI의 COO이자 스타트업 펀드 매니저인 브래드 라이트캡은 “오픈 AI 스타트업 펀드는 1X가 미래의 업무에 미칠 수 있는 접근 방식과 영향력을 믿는다.”라고 투자의 의의를 밝혔다.

1X 테크놀로지는 2014년에 ‘할로디 로보틱스’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회사이다. 지난 6일 인간과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사명을 '1X'로 변경했다. 1X는 오픈 AI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활용해 노르웨이와 북미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 EVE의 제조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이족 보행 안드로이드 NEO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챗 GPT의 데이터를 무손실로 압축해 범용 AI를 만들고, 챗GPT를 보안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1X의 안드로이드 'EVE' = 1X 유튜브 갈무리
1X의 안드로이드 'EVE' = 1X 유튜브 갈무리

베른트 외빈드 보르니히 1X 설립자는 “1X는 새로운 기술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신중하게 통합한다는 우리의 사명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오픈 AI가 이번 라운드를 주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투자자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로봇 공학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글로벌 노동 시장을 확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원래 오픈 AI는 인공지능 도구를 이용해 큐브를 조작하는 등의 로봇 손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진행했지만,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2021년 로봇사업팀을 해체했다. 당시 오픈 AI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보이시에크 자렘바는 “로봇팀을 만들 때 자체 생성데이터와 강화학습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로봇팀이 그런 방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믿었지만 AGI (일반적 인공지능)의 관점에서 보면 일부 요소가 빠진 것 같았다.”라고 밝히며 로봇팀 해체의 이유를 밝혔다. 

이후 챗 GPT의 출시로 막대한 투자를 받은 오픈 AI는 지난해부터 ‘오픈 AI 스타트업 펀드’를 설립해 자율주행, 반도체,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이를 재투자하기 시작했다.

오픈 AI는 지난해에는 소형화된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아토믹세미’, 사법 분야 AI 솔루션 기업 ‘하비’등에 투자했으며, 로봇 분야에서는 로봇 조작용 AI의 개발사 ‘코베리언트’ 등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오픈 AI 측은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혁신적인 기술, AI를 활용해 어떤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비전이 명확한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한다. AI가 많은 산업을 혁신하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공개한 '테슬라봇' = 테슬라 누리집
테슬라가 공개한 '옵티머스' = 테슬라 누리집

포춘지는 이번 투자로 오픈 AI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로봇 분야에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 역시 ‘옵티머스’라는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포춘지는 일론 머스크가 약속한 옵티머스가 언제 출시될지는 미정이지만, 1X의 안드로이드 로봇은 이미 보급 중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1X 측은 이에 대해 “1X와 테슬라는 현재 다른 시장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명백한 경쟁관계는 없지만, 장기적인 목표에 가까워지면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투자는 오픈 AI가 디지털 세계의 대규모 언어모델 (LLM)을 물리적 세계와 연결하려는 시도로도 관측된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오픈 AI에서 개발한 AI가 탑재된 안드로이드 로봇이 출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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