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일본 내 카페베네 매장 위치를 안내하는 카페베네 일본사이트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日本海)'로, '독도'는 '다케시마(竹島)'로 표기돼 있다. (사진=카페베네 홈페이지 캡처)
【서울=이코리아】조진성 기자 =  한글날을 맞아 SNS 이벤트를 진행한 카페베네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뉴시스헬스 보도에 따르면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소중함과 한국인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카페베네(대표 김선권)가 정작 일본매장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 기업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페베네는 해외 11개 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625개 매장의 위치를 인터넷 홈페이지 하단 '글로벌 사이트'에서 각 나라로 들어가면 지도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카페베네 일본사이트는 '구글지도'를 통해 일본 내 3개 매장의 위치를 안내한다.

그런데 지도로 들어가 매장을 확인한 뒤 전체 지도로 확대해보면 '동해'는 '일본해(日本海)'로, '독도'는 '다케시마(竹島)'로 표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도 자체가 일본어로 돼 있고 일본인을 대상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한국인에게 애국심을 고취하는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를 널리 알려야 할 해외에서는 정작 일본인이 정한 일본식 지명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지명 표기는 단순히 일본 매장 안내에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다.

4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카페베네 말레이시아 위치안내용 지도에서도 역시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고 있다. 외국인 안내용이라면 영어로 표시돼 있어야 하겠지만 영어가 아닌 한글 표기였다.

이에 비해 카페베네 한글사이트에서는 '동해'와 '독도'로 표시돼 있어 한국인들은 해외 매장 안내 지도에서 어떻게 표기가 돼 있는지를 알기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카페베네 관계자는 "카페베네 일본은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라서 일본파트너사가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기업에게 지도표기를 바꾸라고 지시하기는 어렵고 동해와 일본해 등을 병기하자고 협의할 수 있는데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 9일 카페베네 말레이시아 매장 위치를 안내하는 지도를 확대해 보면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카페베네 홈페이지 캡처)
또 "카페베네 말레이시아 역시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지만 일본과는 달리 지도상 지명 병기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인지 못하고 구글맵을 연동해서 그대로 쓴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나라사이트를 확인해서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류 화장품으로 해외영업을 확장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 7일 해외사업장 소개 메뉴에서 '동해'가 아닌 '일본해'가 표시된 구글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일본해' 표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아베퍼시픽', '암울해' 등으로 사명을 비꼬며 "불매운동에 들어가겠다"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페베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873억원으로 스타벅스에 이어 매출액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커피전문점이다. 지난 2012년 미국에 해외 매장 1호점을 연 뒤 중국과 일본 등 세계 각지로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라는 한국의 입장을 지도 표기에서도 알리지 못하면서 과연 카페베네가 한국인에게 '한글사랑' 캠페인을 벌일 만한 상황인지 한글날을 맞아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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