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플스토리 누리집
= 메이플스토리 누리집

[이코리아] 넥슨의 온라인 RPG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핵(비인가 프로그램) 논란이 일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쟁 콘텐츠 '더 시드'에서 일부 상위 이용자의 핵 사용이 공론화된 것이다. 더 시드는 이용자들이 장애물, 몬스터 등 여러 장애물이 마련된 단계를 돌파하며 탑을 오르는 경쟁 콘텐츠이다. 해당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핵 공론화의 발단이 된 게시글 = 메이플 인벤 갈무리
핵 공론화의 발단이 된 게시글 = 메이플 인벤 갈무리

13일 한 이용자는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에 '스카니아' 서버의 시드 클리어 순위 1위의 이용자가 비정상적인 클리어 속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후 14일 한 이용자가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해당 핵을 사용하는 영상을 생방송으로 송출하며 이용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스킬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정해진 구간을 핵을 활용해 스킬을 활성화시켜 순식간에 클리어한 것이다. 게다가 해당 이용자는 자신이 핵을 7년 넘게 사용해왔다고 밝히며 논란은 커졌다.

더 시드 핵이 공론화되며 다른 종류의 핵도 함께 수면에 떠오르고 있다. 한 이용자는 보스의 패턴을 무력화시키는 핵을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를 2017년부터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맵 전체의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는 핵, 스킬 쿨타임 초기화 핵 등 여러 종류의 핵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운영진의 업무 태만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시드 핵의 경우 2014년부터 존재했다는 제보가 나왔으며, 지난해에 지속적으로 매크로와 관련해 운영측에 제보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게다가 이 중 일부는 별도의 핵을 사용한 것이 아닌, 간단한 클라이언트 변조를 활용한 것인데 운영 측이 이런 간단한 조작을 막을 수 있는 기본적인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메이플스토리 누리집 갈무리
= 메이플스토리 누리집 갈무리

상황을 인지한 운영진은 더 시드 콘텐츠의 입장을 임시로 제한했다. 또 14일 밤 10시에는 공지를 올렸다. 운영진은 “더 시드 컨텐츠에 대한 비정상적인 이용은 매우 오래전부터 감지된 내용으로 메이플스토리에는 이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 왔으며 탐지된 비정상 이용자에 대한 게임이용 제한을 적용해왔다. 또 2022년에는 보다 조직적인 형태의 비정상적인 더 시드 컨텐츠 이용을 탐지해 비정상 이용이 의심되는 캐릭터가 쉼터를 입장할 때 거짓말 탐지기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게임 컨텐츠 개선을 병행하기도 했다.”라고 계속해서 핵에 대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밝혔다. 

또 “메이플스토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에 대한 대응을 더욱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며 더 시드 컨텐츠에 대한 핵 사용 유저 및 제작자에 대해서는 운영정책을 통한 단속 뿐 아니라 핵 개발/사용 당사자 또는 관련자에 대해 최대한 가능한 수준까지 강경하게 사법적 대응을 진행해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이 종식될 수 있도록 철저히 진행해 나가겠다.”라고 밝히며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공지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운영진 측이 밝힌 '거짓말 탐지기'는 핵 이용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으며, 공지사항에 피해 이용자에 대한 사과나 보상책이 들어있지 않다고 반발하는 이용자도 있기 때문이다.

= 메이플스토리 누리집
= 메이플스토리 누리집

이용자들의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15일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추가적으로 공지를 올려 핵/매크로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운영진은 핵, 매크로에 대한 심각성이 높아져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핵, 매크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게임 환경이 저해되며, 게임의 공정성을 해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은 전적으로 저희 운영진의 잘못이며,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운영진이 제시한 해결과 재발방지책은 어떨까. 운영진은 현재 클라이언트 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방어 로직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들어간 상태이며, 확인되는 내용을 즉각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어 로직이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한 게임 이용기록 또한 조사 후 조치하여 게임의 공정성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앞으로는 핵, 매크로 이용기록을 조사할 때 동일 명의, 동일 접속정보에 누적된 과거 기록까지 조사 범위를 확장하여 보다 강력한 수준의 단속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핵, 매크로 사용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3월 말에는 구체적인 내용의 운영정책 개정안을 공표하고, 향후 핵, 매크로 사용의 대응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덧붙혔다.

운영진은 마지막으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부족한 점을 철저히 되짚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건강한 게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의 핵과 매크로 문제는 이번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이용자들의 불만사항이었다. 운영진 측이 이번에 내놓은 방어 로직 전수 조사, 강력한 수준의 단속 등의 재발방지책이 제대로 시행되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이용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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