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과거 쓴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장 후보는 2015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네이버에서 '묘재'라는 필명으로 웹소설 '강남화타'를 연재했다. 주인공이 여성 인물과 성관계를 해 불치병을 치료하는 내용으로, 유명 연예인들을 연상시키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대 이상으로 고음을 낼 수 없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 여성 가수의 이름을 '이지은'으로 설정해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을 성적 대상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웹소설 내용이 알려지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아이유 팬 커뮤니티 '아이유 갤러리'는 26일 아이유의 소속사 이디에이엠(EDAM) 엔터테인먼트에 "아이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장예찬 후보에 대해 엄정 조치를 취해 줄 것"일 촉구했다.

또 경쟁 후보인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알 법한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면서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이 외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 후보가 쓴 또 다른 웹소설 '색공학자'를 언급하며 "여성가족부 여성 사무관을 성적대상화한다"며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하시라"고 적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작품이 12세 이상 열람 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세 금일 수 있나"고 적었다. 이어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 달라"고 적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장예찬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는 할까"라며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신이 나오면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냐"고 적었다. 그러며넛 "저는 웹소설과 웹툰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자랑스럽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편견에 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분도 아니고 성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된 이준석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고도 말했다.

한편 누리꾼들의 반응은 "성희롱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장 후보의 여성관이 보인다" 등 대부분 부정적이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소설이라도 연예인을 대놓고 연상시키도록 하고 성희롱을 했다는 게 합리화가 되진 않는데. 표현의 자유니 연예인 팬을 건들면 총선이 위험하다느니... 말하는 이준석 장예찬 두 사람 모두 두뇌의 어딘가 크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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