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변호사. 사진=뉴시스
정순신 변호사.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 아들의 고교시절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순신 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런 흠결로 국가수사본부장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며 "가족 모두는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정 변호사 아들은 한 자사고에 입학한 뒤 동급생 A군을 8개월간 비하·무시하는 발언으로 괴롭혔고, 피해 학생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정 변호사 아들은 학교폭력위원회 결정으로 전학 조치됐다. 하지만, 정 변호사 측은 전학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이어진 법정 다툼에서 패소가 확정됐다. 

한편 이를 두고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는 "애비나 자식이나 인간쓰레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25일 "전학 처분에 불복해서 소송까지 간 건 애비가 한 짓 아니냐"며 "게다가 집에서 애한 테 도대체 뭔 소리를 했길래 애가 '우리 아빠 아는 사람 많다. 판사랑 친하면 재판에서 무조건 승소한다'는 얘기를 하고 다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피해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정도라면 잘못했다고 석고대죄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3심까지 소송질을 해놓고 '변호사의 판단이었다(고 한다)'"며 "무슨 개소리를 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가 소송을 할 생각이었으니 변호사를 쓴 것이지 그 변호사가 무슨 인권 변호사라서 하기 싫은 소송을 무료 변론해줄 테니 자기한테 맡겨 달라고 했냐"면서 "애비가 얼마나 싸고돌았으면 애가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하겠는가. 그게 부모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할 짓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를 국수본부장에 앉히면 국민 모두가 국폭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도대체 생각이 있는 자들이냐"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정 변호사 아들을 향해선 "그래, 너희 아빠 아는 사람 많아 좋겠다. 대통령도 알고. 법무부 장관도 알고. 그 덕에 큰 감투도 쓰고. 근데 아빠가 친하다는 판사는 누구니?"라며 "하던 자랑 마저 해봐라"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 인생 망쳐놓고 너 혼자 명문대 가서 좋니. 너 같은 소시오패스 받아준 '명문대'가 대체 어디니"라며 "때리지 않고 말로만 했으니 폭력이 아니라고? 그 말들도 맥락을 봐야 한다고? 그렇게 자신 있으면 신상 공개해라. 안 때린다. 맥락 봐서 말로만 하겠다"고 했다.

정순신 본부장의 낙마와 관련해  부실한 인사 검증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법무부가 인사 검증을 소홀히 한 것"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대표는 "정상적 검증이 이뤄졌다면 경찰 수사 총책임자가 임명 8시간 만에 낙마할 수는 없다. 최악의 인사 참사다.  법무부는 '대통령실 의뢰가 있을 때 검증한다'고 했는데 의뢰가 없어도 해야 하는 게 의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직접적인 학교폭력 피해뿐 아니라 소송과 전학을 통한 2차 피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피해자의 피해 회복도 필요하다"며 진상 규명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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