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만보기 서비스. 자료=토스
토스 만보기 서비스. 자료=토스

[이코리아] 고금리, 고물가 시대 속에 MZ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으로 소액을 버는 '앱테크'가 뜨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5.2% 상승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28.3% 커지며 상승률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 이 중 생선회(8.2%) 등 외식물가 상승률이 7.7%를 달하면서 30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앱테크가 활발하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돈을 버는 재테크 방식을 말한다.

참여 조건이 따로 없이 휴대폰만 있으면 되니 참여율도 매우 높다. 최근 한화투자증권과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1981~2003년생)의 53%가 재테크 방법 중 하나로 ‘앱테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등 자산시장이 호황을 이루며 불었던 투자 열풍이 지난해 본격화된 자산시장 침체와 함께 ‘짠테크’ 열풍으로 넘어간 탓이다.

금융플랫폼 토스는 지난 2019년 7월 처음 만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 만보기는 사용자 휴대폰에서 측정된 걸음수와 위치 정보로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다. 1000걸음, 5000걸음을 완료하면 각각 10원씩 얻을 수 있으며 1만보를 걸으면 20원을 받을 수 있다. 토스에서 지정해주는 장소에 가면 하루 최대 140원의 토스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2021년 8월 46만이었던 만보기 누적 사용자 수는 지난해 5월 기준 850% 이상 늘어난 400만 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토스 만보기의 방문 미션 기능은 재미 요소를 리워드에 접목함으로써 게임의 일일 퀘스트를 연상시킨다는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토스가 지정한 특정 장소에 사용자가 방문할 경우 한 곳당 20원, 하루 최대 100원 상당의 토스포인트를 지급하며, 제휴사의 일부 매장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결제 쿠폰을 제공하기도 한다. 

토스는 걸음에 따라 소모한 열량, 또래 평균 걸음수 데이터를 제공해 재미 요소도 더했다. '내 걸음수 공유하기' 기능을 더해 지인들과 걸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선보이고 있다. 쌓인 금액은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다. 토스 앱을 이용해 출금하거나 기프티콘 구매 시 이용할 수 있다.

또 일정 횟수의 클릭을 통해서 포인트를 적립하는 앱테크도 인기다. 네이버페이나 OK 캐쉬백은 포인트를 자동으로 주고 광고페이지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OK 캐쉬백의 경우는 1~5 포인트 정도, 네이버페이는 10~20 포인트를 주고 있다. 큰 노력 없이 클릭 한번만 하면 포인트가 들어오고 각 포인트들의 사용처가 많아서 호응은 높은 편이다. 

통상 한 번 미션을 달성하는 데 받는 보상은 1원 내지 10원 수준이다. 길가에 버려진 박스를 하나 둘 모아 고물상에 팔면 소소한 수익을 얻는 ‘폐지 줍기’와 비슷하다 해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아예 이런 포인트 적립 정보글을 공유하고 ‘디지털 폐지줍기’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한다. 

삼성의 ‘모니모’는 매일 출석체크를 할 때마다 앱내 포인트인 ‘젤리’를 모을 수 있다. 모니모에서는 앱 출석체크와 하루 5000보 걷기, 기상인증 등 다양한 과제 수행을 통해 ‘젤리를 받을 수 있다. 추가로 걷기 챌린지, 기상 챌린지 등을 신청해 이를 인증하면 젤리를 지급하며 챌린지를 완주한 이들에게는 ‘스페셜젤리’가 주어진다. 한 달간 벌 수 있는 포인트는 최대 5000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걸음 수를 인증해 적용 금리를 높이는 적금 상품도 나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데일리워킹 적금 시즌2'를 내놨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월 하루 1만보를 걸으면 최고 연 11%를 제공하는 데일리워킹 적금을 출시해 22만 명 이상의 큰 호응을 받았다. 

'데일리워킹 적금 시즌2'는 하루 최대 적립금액 1만원, 가입기간 6개월, 기본금리 1% 등 상품 내용은 기존과 동일하다. 만보기 서비스를 통해 매일 1만보를 걷고 우리WON뱅킹 상품 페이지에서 미션 성공을 누르면 우대금리 연 10%p가 입금 건별로 금리에 반영되는 방식이다. 상품은 총 20만좌 한도로 선착순 판매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걸음 수에 따라 우대이율을 차등 적용하는 '온국민 건강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자체 앱을 통해 10만보의 걸음 수를 인증하면, 매월 0.5%p씩 최고 연 3.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은 6개월, 가입금액은 최대 20만원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웰뱅워킹적금'에 최고 연 10%를 제공한다. 가입기간은 12개월, 기본금리는 연 1%다. 월 한도는 20만원이다. 해당 상품은 가입기간 중 100만보 달성 시 1%포인트 ▲200만보 3%포인트 ▲300만보 4%포인트 ▲400만보 6%포인트 ▲500만보는 8%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하나은행도 걸음 수마다 우대 금리가 적용되는 '도전365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신한은행은 뱅킹 앱 ‘뉴 쏠’에서 제공하는 만보기를 통해 걸음 수를 인증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신한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다. 또 국내 프로야구와 관련한 퀴즈를 맞힐 시 매일 최대 1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국민은행의 포인트 앱 ‘리브메이트’는 매일 오전 10시마다 ‘오늘의 퀴즈’ 올라오는데 이에 대한 정답을 맞추면 10 포인트를 지급한다. ‘일반상식퀴즈’를 3개 맞출 경우 30포인트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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