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WWF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한국 사회의 환경인식 조사' 보고서 갈무리
자료=WWF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한국 사회의 환경인식 조사' 보고서 갈무리

[이코리아] 지난해 한국 사회에서 환경과 관련 가장 핫한 이슈는 ‘기후위기’였으며, 사람들이 가장 분노하는 이슈는 ‘플라스틱’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연기금(WWF)은 한국인의 환경 관련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5년간의 유튜브 댓글을 분석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한국 사회의 환경인식 조사' 보고서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댓글에서 가장 주요하게 언급되는 환경 이슈는 △기후위기로, 누적 댓글 5만640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해양쓰레기(플라스틱, 3만4832건), △생물다양성(1만4950건), △친환경 소비(7902건) 순으로 나타나 환경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유튜브 댓글 이슈는 가속도에서 모두 양의 값을 나타내 모든 이슈가 상승세에 있고, 해마다 데이터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WWF는 "가속도 분석 결과를 보면 유튜브 댓글에서는 대부분의 이슈의 가속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기후위기의 이슈 가속도가 47.68로 평균값보다 상회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가속도가 높을수록 향후 주요 담론으로 확산될 잠재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이슈는 기후위기(47.68) 담론이며, 그 다음으로 해양쓰레기(18.29), 생물다양성(15.8)이 떠오르는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유튜브 댓글 데이터의 감성분석 결과 가장 부정적인 키워드로 ‘플라스틱’이 꼽혔다. 플라스틱에 대해서는 다수의 상품들이 부정적인 단어로 추출되어, 플라스틱 소비에 대한 경각심이 주요하게 드러났다. 이 외에도 배출, 기업, 바다, 미세, 인체, 종이컵 등 관련 단어들 모두 부정 비율이 높았다. 반면, 2022년 가장 긍정적인 키워드는 ‘실천’이었다.

또 환경 문제를 파편화된 이슈들로 인식하고 있던 2018년에 비해 최근에는 환경 이슈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환경문제를 생각할 때 하나의 주제만 떠올리지 않았다. 2018년 유튜브 댓글에서는 '플라스틱'과 같은 단일 주제가 많이 나왔으나, 2022년에는 '멸종', '지구', '인간' 등 환경 관련한 근본적인 주제가 유기적으로 얽혀 나타났다. 여러 환경문제가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WWF는 "이번 연구는 한국 사회의 '에코웨이크닝'(eco-wakening)현상을 증명한다"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위기감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개인은 물론이고 정부, 기업 모두의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코웨이크닝(eco-wakening)은 온라인상에서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급증하고 환경보전 담론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어 "미세먼지에서 기후위기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생물다양성으로 이어지는 인식 변화는 환경 문제를 유기적으로 바라보고 해결책을 세워야 한다는 관점과도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 시민들은 소비 기준이나 생활양식에서 환경을 갈수록 중요한 요소로 여길 것이며, 이러한 '에코웨이크닝'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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