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가 남측 영공을 침범해 5시간 넘게 비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 정찰할 드론부대 창설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 그 사건을 계기로 해서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 화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무인기에 대한 대응을 드론부대의 조기 설치로 대응하겠다는 것인데, 우리 군에 드론부대가 없는 건지 <이코리아>가 팩트체크했다. 

우선, 우리나라는 이미 육군에 ‘드론봇 전투단’이 창설돼 운영 중이다. 육군은 지난 2018년 9월 28일 경기 용인 3야전군사령부 영내에서 군 부사령관 주관으로 드론봇 전투단이 예하에 편성된 지상정보단 창설식을 갖는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육군본부
자료=육군본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초대 드론봇 전투단장에는 김영균 대령이 임명됐다. 드론봇 전투단은 대령을 지휘관으로 하는 80여 명 규모로 출발해 2018년10월부터 임무수행에 들어갔으며, 미래 첨단육군 육성을 위한 드론봇 전투체계 플랫폼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밖에 드론을 레이더로 탐지하고 방해 전파로 잡는 대응체계 운용 소식을 알린 자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22일 방위사업청은 세계 최고 수준인 8km 거리의 초소형 드론 탐지 식별 능력을 갖추고 방해 전파를 쏴 초소형 드론을 잡는 무기 체계를 군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드론 대응 체계로, 군에 납품 전 검사에서 레이더는 초소형 드론을 8㎞ 밖에서 탐지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로, 선진국에서는 7㎞ 거리에서 탐지하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17년부터 전혀 이런 드론에 대한 대응 노력과 훈련,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아주 전무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육군은 3년 전부터 국방TV 등을 통해 육군 드론봇 전투단의 훈련 영상을 여러 차례 올렸다. 

지난 2020년 6월에는 육군 11사단이 12일부터 26일까지 기계화부대 중 처음으로 드론봇 전투체계 전투실험훈련을 하기도 했다. 

육군본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드론봇전투체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기반체계 구축, 2027년까지 주요부대 전력화, 2030년까지 전부대 전력화를 목표로 한다. 또 국방부와 2022년에서 2026년 중기계획에 상용드론 도입예산을 320여억 원으로 확대 반영할 계획도 밝혔다. 이러한 계획은 윤 대통령의 지시로 확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증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드론부대 창설을 앞당기겠다”면서 우리 군의 드론부대 부재를 지적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8년 9월 육군은 이미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다.

※ 참고자료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보도자료

국방TV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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