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

환경단체들의 호소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환경단체들은 음식물쓰레기저감이 기후위기를 막는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음식물 쓰레기는 부패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방출한다. 이때 나오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0배 이상 강력하다. 

20일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낭비되는 음식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주로 고형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며, 버려진 잔반이 도농 고형 폐기물의 일부가 되어 도시 생활 폐기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생활 쓰레기 중 음식물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9%에 달한다. 2017년 기준으로 총 생활 쓰레기 5만4390톤 중 1만5903톤이 음식물 쓰레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피스는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량 177만 톤이 감소하며, 이는 승용차 47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다. 소나무 3억60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서 “즉,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량 177만 톤이 감소하며, 이는 승용차 47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식을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 먹고, 남겨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중요한 이유다. 

국제적으로도 음식물쓰레기는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보호를 위한 국제 비정부 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이 지난해 발표한 ‘농장에서 손실 및 폐기된 식량의 국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25억톤(t)의 음식물 낭비로 기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규모의 식량이 손실되면서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1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운행되는 자동차가 생산하는 연간 배출량의 두 배에 가까운 양이다. 이러한 영향에도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한 192개 국가 중 탄소 감축 계획에 식량 손실 및 폐기물 처리 조치를 포함한 곳은 11개국에 불과했다.

많은 나라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매립이나 소각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둘 다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방법이다.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 매립이 금지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소각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린피스는 “쓰레기 매립장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메탄가스 배출원이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대기에 머무는 시간이 짧고 배출량도 적지만, 지구온난화 유발 가능성은 28배나 더 높아 기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도 이산화유황, 질소산화물, 다이옥신 등 유독가스와 분진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에 포함된 유기물질이 온실가스로 바뀌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는 수분과 유기물질로 구성되어 쉽게 부패하고, 악취 및 침출수가 발생하여 생활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환경단체들은 △필요한 것만 계획적으로 구매하기 △모양이 예쁘지 않은 과일과 야채로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으니 버리지 말 것 △음식물쓰레기 제대로 분리수거 하기 △매번 남아서 버리게 되는 음식물을 기록해서 식습관에 대해 고민해보고, 더 나은 계획 세워 보기 △외식할 때 도시락 박스를 챙겨서 남은 음식 포장하기 △제대로 보관한다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을 수 있으니 버리기 전에 확인하기 등을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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