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환경에서 작동하는 IOT센서들.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5G환경에서 작동하는 IOT센서들.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이코리아] ‘2022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이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제4차 산업혁명은 클라우스 쉬밥이 의장으로 있는 세계경제포럼에서 2016년 처음 등장했는데 세계는 현재 그 완성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제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기반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한국에서 이들은 AICBM으로 요약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SW산업협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올해가 4년째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메타버스(Metaverse), 로봇, 드론 등 제4차산업혁명 기반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업체들이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공중 부양한 상태에서 공기를 청정하는 태권TV.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공중 부양한 상태에서 공기를 청정하는 태권TV.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다수의 데이터라벨링 업체들이 AI기술 분야에서 주목을 받았다. 데이터라벨링은 사진에서 물체의 외곽을 추출하거나 안면인식을 통해 인간의 미세한 감정선을 분석하기도 하고, 다양한 문서나 게시된 글에서 물건판매자나 구매자의 긍부정의견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기술이다. 데이터라벨링을 활용하면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에서 문맥을 정확히 파악하여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사용할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CCTV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업체들은 영상에서 택시나 트럭 등의 빠른 움직임에서 다양한 차종들을 판단해냈고, 가로수에 가려진 차량번호판의 추정치까지도 도출해냈다, 이미 다양한 도시공학 소프트웨어들은 특정한 지점이 확정될 경우 반경 100미터 이내의 용의자나 도주차량을 손쉽게 판별해내고 있다.

블록의 배열로 코딩을 교육하는 교구들.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블록의 배열로 코딩을 교육하는 교구들.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다양한 사물인터넷기기(IOT)들은 우리 삶에 통합되고 있는데 이를 교육용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도 증대되고 있다. 최근의 IOT교육기기는 단일보드컴퓨터에 다양한 센서들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블록으로 구성된 모듈을 레고처럼 위로 쌓거나 옆으로 나열하여 논리를 구성할 수 있는데, 어린이가 설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음성이나 LED신호로 결과를 총출하면서 코딩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미세한 자력조절로 로봇태권V가 공중부양한 상태를 유지하며 공기를 청정하는 기기는 많은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과거 Lora망이나 LTE-M망에서 운영되는 IOT장비들은 이미 5G환경을 사용하여 센서가 탐지한 누수여부나 외부인의 침입을 20배나 빠른 속도로 관리자에게 전송해주고 있었다. 100km로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는 차량은 단1초에도 27미터나 이동하는데 5G망을 통하여 전방의 추돌사고나 노면의 도로파임 등의 정보가 빨리 전달된다면 운전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주머니속 슈퍼컴퓨터'로 지징되는 클라우드 컴퓨팅업체들은 '멀티 클라우드존'을 구성하여 전시회에 참가하였다. 한국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구글, 아마존, 오라클 등이 이미 진출했는데, 한국기업인 KT와 네이버가 ‘KT Cloud’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등을 출시하며 시장점유율 확대하기 위하여 노력중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텐센트 클라우드 등 중국계 클라우드 업체들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서버를 구매하지 않고 가상환경에서 컴퓨터를 마치 개인 컴퓨터처럼 사용하는 가상사설서버(VPS) 기술이 확대되고 있는데 사용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단기간에 다양한 운영체제가 탑재된 컴퓨터를 간단히 빌릴 수 있다.

다양한 클라우드 작업을 저렴하게 하도록 VMWare나 Virtual Box와 같은 가상머신 관리 제품들을 활용할 수도 있는데, 이들은 컴퓨터 하드웨어 중 일부를 가상으로 사용하게 해준다. 가상머신제품들은 그들이 관리(Hypervising)해주는 OS와 라이브러리, 응용프로그램들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컴퓨터에 내장된 CPU나 메모리 등에 대한 쿼터를 사전에 설정하기도 하고, 다른 사용자의 실행환경을 격리해준다. 

과거에는 CPU나 메모리, 저장공간 등을 가상으로 공유했으나 최근에는 고난이도의 정밀한 그래픽을 위하여 그래픽카드 등의 자원도 실시간으로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필자의 손동작과 눈동작을 따라하는 아바타.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필자의 손동작과 눈동작을 따라하는 아바타.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가상의 컴퓨팅 환경은 더욱 발전하여 최근에는 항만노동자를 뜻하는 '도커'나  물건운송용 박스를 뜻하는 '컨테이너'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도커와 콘테이너의 두가지 조합은 가상환경에서 사용되는 OS와 프로그램의 부팅을 빠르게 하고 전체적인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 준다. 

현실 세계에서 40피트 콘테이너는 일정하게 규격화된 보관용기와 잠금장치 등을 보유하고 있고, 전자제품이나 의류 등 다양한 제품들이 콘테이너 안에 적재된다. 가상세계의 콘테이너에는 이미 응용프로그램을 위한 기본적인 라이브러리들이 담겨있으며 이들을 저장장치나 메모리로 쉽게 옮길 수 있는데, 관련 기법을 활용하면 가상적인 하드웨어에서 사용되는 응용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실행속도가 빨라진다고 한다.

얼굴인식기능을 가진 인공지능은 메타버스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한 얼굴인식 프로그램은 아바타로 필자의 동작을 그대로 재현해냈는데, 손이나 눈의 동작뿐만 아니라 얼굴 근육의 미세한 변화까지도 읽어내어 필자의 표정까지도 연기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이 판단하는 정보는 인간이 파악하기에는 너무나 빠른 것이 많다. 반려견으로 키우는 강아지들이 날라가는 원반을 쉽게 잡아낼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이들의 눈에 원반이 천천히 날아가기 때문인데 인공지능은 고속으로 이동하는 물체에서의 미세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디노 레비’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에는 눈썹이 조금 더 올라가고 볼근육의 움직이 더욱 커진다고 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겨우 40~60밀리초(ms) 동안 일어나는데 인공지능은 관련된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전시회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정보화 역기능을 차단할 수 있는 신기술도 선보였다. 전시회에서는 비정상적인 사이버공격에 대한 탐지기술과 소프트웨어와 웹사이트의 취약점을 스스로 치유하는 사이버면역기술, 부정거래를 차단하는 사이버수사기술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편 손바닥이나 손등의 정맥 패턴을 활용하여 지문보다 복제를 어렵게 설정한 ATM기기도 선보였다.

ETRI는 소형드론의 무선식별 장치를 선보였다. 필자도 다양한 농업용 드론을 조립하고 수리하는데 보통 FC라고 하는 비행콘트롤러와 조정기가 결합(Binding)하면 드론은 무선으로 결합된 조정기의 지시만 수행한다. 드론에 무선식별장치를 추가하고 비행콘트롤러와 결합시키면 군집으로 공연을 하거나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드론의 개별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이들에게 새로운 명령을 하달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소형로봇들.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스마트폰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소형로봇들.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로봇분야에서는 필자의 스마트폰 지시대로 움직이는 소형 군집로봇들이 인상적이었다. 벌떼처럼 공격하는 군집 공격드론은 적군이 방어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는데 가까운 미래에는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수많은 드론들을 군사적인 목적으로 이륙시키고 영상을 보면서 스타크래프트의 인터셉터 공격처럼 타격대상을 지정할 수도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INPA)는 ICT규제샌드박스에 대하여 설명했다. 샌드박스는 아이들이 놀기 좋아하는 테두리 있는 모래박스를 의미하는데 규제샌드박스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정한 장소나 기간동안 규제를 없앤 것을 말한다. 예를들면 코엑스 앞의 옥외광고물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 초대형LED 전광판이 들어섰고 이 전광판들은 2022 강남페스티벌에서 '강남을 그리다'라는 주제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

제4차산업혁명이 가져온 혁신은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을 급속도로 바꾸고 있다. 전례 없는 혁명의 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기술과 생물학기술, 각국의 공공부문 등에 일어나는 다양한 혁신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융합하고 활용한다면, 여러분이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면서 혁명의 선도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필자 소개]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 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