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가 발표한 '국가별 사이버 역량 인덱스' 보고서에서 북한(DPRK)이 금융(Finance) 분야 역량 1위를 차지했다. 자료=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 ‘국가별 사이버 역량 인덱스’ 보고서 갈무리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가 발표한 '국가별 사이버 역량 인덱스' 보고서에서 북한(DPRK)이 금융(Finance) 분야 역량 1위를 차지했다. 자료=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 ‘국가별 사이버 역량 인덱스’ 보고서 갈무리 

[이코리아] 정부가 최근 미국 사이버사령부를 찾아 '북한 해킹 차단'에 관해 논의했다. 점점 커져가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한미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 것. 실제로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와 같은 금융부문은 가장 위협적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사이버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연합 사이버 작전 수행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 참석한 신 차관은 티모시 휴 사이버사령부 부사령관을 만나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맞서 한미 협력이 더욱 진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수단 가운데 하나로서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차관은 “사이버 테러와 해킹, 자금탈취 같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차단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한미 양국 사이버사령부가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를 차단하고, 해킹 세력으로부터의 피해를 막기 위한 연합작전을 펼치는 등 사이버 작전 역량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휴 부사령관은 한미 사이버 협력이 연합방위태세 확립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식하고, 북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에서 나온 공동 성명에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활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공조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렇다면 북한의 사이버역량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외교협회(CFR)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북한의 군사 역량’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군사 프로그램보다 더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사이버 조직이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금전을 탈취하는 등 북한체제와 무기 프로그램의 주요 수익원으로 사이버 절도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 해커들이 2020년 30여 개 나라의 조직을 대상으로 암호화폐를 도용했고, 유엔 보고서는 북한이 2019년 이후 사이버범죄를 통해 20억 달러(약 2조8716억 원) 이상을 탈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 기술 등 사이버 금융 역량 강화에 집중해, 이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의 '국가별 사이버 역량 인덱스(National Cyber Power Index 2022)'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금융(Financial) 분야 역량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사이버 방어력과 공격력, 인터넷 정보 통제력, 해외 정보 수집력, 상업적 영역 등을 분야별로 점수를 내고 종합 순위를 매겼다. 북한의 종합 순위는 14위로 나타났다. 

특이점이라면, 북한이 50점을 맞아 '1위'로 조사된 금융 분야는 다른 대부분의 나라의 점수는 '0점'으로 집계됐다. 10점이 조금 넘는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벨퍼센터의 쥴리아 부 연구원은 28일 RFA에 “금융 분야는 금융기관의 정보통신 기반을 공격하거나 해킹을 통해 정보를 빼내는 등 사이버 작전을 수행한 나라일수록 점수가 높게 나올 수 있다”면서 “북한은 사이버 공격 능력 때문에 금융영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 연구원은 다만 “다른 영역의 지수도 보고 국가의 총체적인 사이버 역량을 평가해야 한다”며 “모든 지수를 종합하면, 북한은 사이버 강국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고 RFA 측은 전했다. 

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수 김 정책 분석관도 28일 RFA에 “북한은 계속 암호화폐 탈취와 해킹, 정보수집, 정부 및 기업활동 방해 등 불법적 활동을 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이런 활동으로 인한 수익금은 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정권의 금고로 흘러들어가 김정은 총비서의 (불법적인) 행태가 지속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버 역량 종합순위 1위는 미국으로 중국, 러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종합 순위는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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