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을 친환경 처리, 유해물질 걱정 없는 세상 만들 것"

(주)도시유전 정영훈 대표이사
(주)도시유전 정영훈 대표이사

[이코리아] “휘발유·경유차도 전기차로 바꾸는 시점에 어마어마한 큰 쓰레기를 치우는데 소량의 전기로 처리하면 각광받아야 하는 거지 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1일 만난 (주)도시유전 정영훈 대표는 폐플라스틱 공정에 전기를 쓰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오히려 이렇게 반문했다. 정 대표는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1리터의 재생유를 만드는데 전기 5.5킬로와트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비연소시설로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기술을 만들었더니 전기세를 엄청 쓰는 거 아니냐며 거꾸로 공격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대표는 “폐플라스틱에서 석유를 뽑는 것에만 다들 초점을 맞추는데 우리 원천기술의 핵심은 적은 전기량으로 친환경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사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 하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버려진 플라스틱에서 원유를 뽑아내는 '열분해유' 기술 개발에 몰두해왔다. 하지만 쓰레기 처리 시 기존 열분해 방식은 유해 오염물질을 야기해 문제점이 많다. 

도시유전은 폐플라스틱을 최대 80% 이상 질량을 감량하는데다 친환경 세라믹촉매를 통한 저온 공정으로 환경공해물질이 발생되지 않는 원천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방법으로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면 통상 40%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비해 도시유전의 방법으로는 1% 미만이라는 것. 게다가 아주 적은 전기량으로 플라스틱, 비닐 폐기물로 기름도 생산하니 이보다 더 자원순환에 효율적인 기업이 있을까 싶다. 

도시유전은 환경 및 에너지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세라믹 방출 파동을 이용해 폐기물 처리, 악취 제거 등의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세계 최초로 저온 활성화되어 광파, 진동파 등을 발생하는 신기능 첨단 세라믹촉매와 이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을 친환경적으로 분해처리하는 공정과 청정 액상 경질 연료를 현장에서 즉시사용 가능한 고품질의 경질 연료로 정제하는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도시유전은 그렇게 12년이란 시간이 걸려서 지난해 12월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인증(NET)을 받게 됐다. 

정 대표는 “3년간의 상용화 실증을 거쳤으며 곧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유전의 기술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다. 오는 9월에는 영국정부로부터 초청 받아 설비 제조 및 세미나를 연다. 또 10월에는 캄보디아로부터 개도국 사업 초청을 받았다.  

도시유전의 원천 기술은 원재료이며 원가가 없는 비닐 쓰레기,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면서 비용을 받고 처리해주기 때문에 경제성이 있는 데다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익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플라스틱 선순환 사업에 있어 중소기업으로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대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중기 활성화를 위한 규제 및 지원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코리아>는 “폐플라스틱 및 폐비닐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함으로서, 깨끗한 지구와 인류의 건강한 삶에 큰 기여를 하고 싶다”는 정 대표를 만나 도시유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도시유전이 어떤 회사인지 설명 부탁드린다. 

도시유전은 1980년 설립된 이래(전신인 국토생명과학연구소 포함) 지난 40여년 간 환경&에너지 분야에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회사다. 도시유전은 파장분해를 통해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산업용 발전기에 사용 가능한 경질유급 정제연료와 플라스틱을 만들 때 사용되는 납사급 정제 원료로 분리·정제하는 기술을 접목한 설비를 제작하는 업체라고 보면 된다. 

-어떻게 폐플라스틱에서 석유를 뽑는 아이디어를 냈는지 궁금하다. 원래 폐기물 순환에 관심이 있으셨나.

도시유전의 전신인 국토생명과학연구소일 때, 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중질유를 순간적으로 경질유로 만들어주는 세라믹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위 기술을 상용화하자 유류비용 절감 및 해상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던 중 열분해 업체에서 생산한 기름이 왁스화 되는 현상을 세라믹 볼로 해결 가능한지 문의가 왔고 거기에서 착안해 이 기술을 폐플라스틱 처리에 응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RGO플랜트 기술이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바꾸는 것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가능한 건지 설명 부탁드린다. 

고정상 밀폐식 촉매반응기에서 전기에너지로 세라믹 볼을 가열(반응기 내부온도 ~270°C±20°C 이하)해 발생시킨 파동에너지가 폐비닐 및 폐플라스틱에만 영향을 미쳐 탄소분자고리를 끊어내게 되고 유증기화 시킨다. 분해된 유증기가 냉각 과정을 거쳐 액체 상태로 회수돼 중질유가 되고 2차 정제시설에 투입되어 산업용 발전기에 사용 가능한 경질유급 정제연료와 플라스틱을 만들 때 사용되는 납사급 정제 원료로 분리·정제된다. 

-RGO플랜트를 통한 재생유가 어디에 쓰일지도 궁금하다. 

중질유의 경우 선박용 연료로 쓰이게 되며, 2차 정제시설을 거쳐 생산된 경질유는 산업용 연료로 쓰이게 된다. 또 초경질유는 플라스틱 만들 때 사용되는 재생원료로 사용 가능하다. 

-도시유전의 폐플라스틱 처리기술이 여타 페플라스틱 처리기술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현재까지의 전통적인 폐플라스틱 처리방식들은 태우는 방식인 소각과 땅에 묻는 매립, 녹이는 열분해 방식이 있다. 하지만 소각의 경우 필연적으로 연기 등 매연이 발생 되고 민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단점이 있다. 매립은 부지의 한계성으로 지역 간 갈등을 심화시키며, 열분해의 경우 고온에서 폐기물을 녹이기에 결국 소각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도시유전 사무실 모습. 도시유전의 폐기물에너지기술로 받은 신기술인증서와 세계 
도시유전 사무실 모습. 도시유전의 폐기물에너지기술로 받은 신기술인증서와 세계 20개국으로부터 취득한 특허 문서들.

 

인천 수도권매립지공단 내에 위치한 도시유전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반응기의 모습
인천 수도권매립지공단 내에 위치한 도시유전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반응기의 모습

도시유전의 기술은 300°C 이하 공정으로 다이옥신 등의 환경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비연소식 방식으로 보조연료가 필요 없다. 또한 전 처리 과정이 없어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고 전 공정을 자동화해 근로자 안전 및 효율성을 확보하여 ESG경영 실현이 가능하다. 고정상 밀폐식 방식으로 연기·소음·분진이 발생하지 않아 민원으로부터 자유롭다. 마지막으로, 전체 공정 과정에 굴뚝이 없고 연기가 나지 않으므로 기기 내부온도를 높일 때 사용되는 전기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제외하고는 온실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탄소 중립에도 더 적합한 설비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지자체 및 정유기업들도 도시유전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진척된 사업이 있는지.

도시유전은 현재 지자체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지난 7월 28일 광양시에 전영R.G.O라는 기업이 도시유전의 설비를 구매하여 재생원료 및 정제연료유 생산 상용화를 위한 공장을 착공했고, 정읍에 있는 공장 부지를 인수해 도시유전 직영의 R.G.O공장 착공이 곧 예정되어 있다. 춘천시의 경우 지자체와 협의가 꽤 진행된 상태이며 이 외에도 다수의 지자체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도시유전의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달라. 

결국 도시유전의 설립 목표는 후손들에게 더 나은 사회를 물려주고자 하는 의미로 친환경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해 환경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장마만 보더라도 지구 이상 현상은 심해지고 있으니 서둘러 환경문제를 처리하고 전 세계인 모두 경각심을 가져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도시유전으로서는 다이옥신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순환할 수 있게끔 해결하려는사명감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