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 사진=바이트댄스 누리집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 사진=바이트댄스 누리집

[이코리아] 최근 외신들이 틱톡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가 웹서핑하는 회원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미국 IT전문지 테크크런치는 틱톡의 회원 개인정보 침해 의혹을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자는 틱톡이 앱 내 브라우저에서 회원이 입력하는 글자 등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앱 내 브라우저는 크롬이나 사파리와 같은 브라우저를 실행하지 않고, 해당 앱에서 웹사이트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이다. 플랫폼업체들은 회원의 서비스 몰입감을 해치지 않도록 앱 내 브라우저 기능을 지원한다.

회원들은 여기에서 포털사이트 검색을 이용하거나 로그인하고, 상품을 결제하기도 한다. 이 때 입력하는 아이디·패스워드와 결제정보 등 민감정보를 틱톡이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트댄스 사실이 아니라고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해명했다. 버그 수정, 분쟁 조정, 앱 성능 모니터링 등 목적으로 비정상적인 패턴을 수집하는 데만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테크크런치는 “바이트댄스의 이 같은 행동 자체가 회원들에게 위험하다”며 “이 위험을 피하려면 틱톡을 이용하지 않거나, 웹사이트 접속 시 틱톡이 아닌 별도 브라우저를 실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른 문제를 지적하는 외신도 있었다. 틱톡이 회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수집하는 정보가 다양하고, 다른 회원들이 열람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도 지나치게 넓다는 것이다.

미국 IT전문지 씨넷은 틱톡을 불가피하게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개인정보 관련 설정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씨넷은 틱톡의 개인정보 관련 문제를 최대한 피하기 위한 11가지 절차를 19일 소개했다.

국내 회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만한 설정으로는 ▲타 회원이 자신의 프로필을 볼 수 없게 하기 ▲계정을 비공개 전환하기 ▲타 회원이 동영상을 내려받지 못하게 하기 ▲태그 가능한 회원 범위 지정하기 ▲DM 수신 차단하기 등이 있었다.

씨넷은 “많은 회원들에게 자신과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게 틱톡의 매력이지만, 과도하게 노출하면 스토킹과 피싱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유해한 행동을 하는 회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틱톡 관련 개인정보 문제는 이 밖에도 매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뉴질랜드 트레버 맬러드 국회의장이 의원들에게 틱톡 사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와 바이트댄스가 정보를 탈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브렌던 카 위원이 구글에 틱톡이 회원 민감정보를 수집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카 위원은 바이트댄스가 검색기록, 사진 등 민감정보에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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