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시장 부문별 출하량 추이. 사진=한국IDC
국내 PC 시장 부문별 출하량 추이. 사진=한국IDC

[이코리아] 교육용 PC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전체 PC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리터러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 한국IDC는 ‘2022년 2분기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 보고서’를 지난 17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PC 출하량은 전년비 3.9% 감소한 144만 대에 그쳤다.

용도별로 희비가 갈렸다. 가정용 PC는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보다 24.7% 하락한 63만 대였다. 중국 내 지역 봉쇄로 인한 공급 지연과 경기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였다.

교체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일 수 있다. 이전까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할 때, 소비자들이 PC 교체나 업그레이드를 마쳐 포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기업용 PC 출하량은 4.7% 증가한 42만 대였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사무실로 복귀하는 인력이 늘어, 금융·제조업체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했다는 게 한국IDC의 설명이다.

기업 부문의 경우 노트북 수요가 강하다. 다만 성능이 중요한 업무를 맡은 인력에게는 고성능 데스크톱 PC 보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공공 부문은 출하량이 소폭 증가했다. 개별 기관의 수요는 감소했지만, 경찰청 등에서 대규모로 구매한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유지됐다.

교육용 PC의 경우 다른 부문과 달리 크게 성장했다. 출하량은 76.9% 늘어난 29만 대였다.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스마트 기기 수요가 대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천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중학교 신입생 전원에게 노트북을 보급한다. 경상남도교육청도 1분기에 노트북 28만 대를 계약했다.

제품별로는 모든 용도의 데스크톱 수요는 61만 대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그러나 노트북은 6.8% 감소한 83만 대로 나타났다.

교육 현장에서의 노트북 수요는 시장 판도도 변화시켰다. 컨버터블 노트북 출하량이 74.9% 증가한 19만3000대를 기록한 것이다.

컨버터블 노트북은 노트북과 태블릿PC의 특징을 함께 가진 모델이다. 주로 11, 12인치 화면 제품인데, 교육청이 이 모델들을 다량 구매했다.

프리미엄 컨버터블 노트북도 시장에 13인치부터 16인치 화면까지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게이밍노트북도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디지털기기 시장에서 교육 용도의 제품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델도 국내 교육용 시장 성장에 주목해 컨버터블 노트북을 처음 선보였다. LG전자도 모바일기기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최근 3년 만에 교육용 태블릿PC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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