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CI.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CI. 사진=엔씨소프트

[이코리아] 엔씨가 TL 출시 시기를 미루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미공개 게임을 급히 론칭하지 않는 이상 신작이 부재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경영실적을 12일 발표했다. 전년비 매출은 17% 증가한 6293억 원, 영업이익은 9% 늘어난 1230억 원이었다.

엔씨는 상반기 신작 부재에도 반등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은 ‘리니지M’ 장기흥행,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리니지W’ 효과로 전년보다 35% 증가한 4752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는 2분기에 리니지M 5주년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게임별로는 리니지W가 2236억 원으로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이어 리니지M 1412억 원, 리니지2M 962억 원, 블레이드&소울2 142억 원 순이다.

PC온라인게임 매출 기여도가 높았던 게임은 북미 자회사 아레나넷의 ‘길드워2’였다. 길드워2 매출은 272억 원이었다. 지난 2월 세 번째 확장팩 출시 효과가 이어진 것이다. 다음은 리니지 257억 원, 리니지2 226억 원, 아이온 142억 원, 블레이드&소울 61억 원 등이다.

지역별로는 한국 4088억 원, 아시아 1446억 원, 북미·유럽 399억 원으로 나타났다. 북미·유럽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64% 늘었다. 기타 로열티 매출은 360억 원이었다.

하반기에는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엔씨는 하반기에도 신작을 론칭할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팡야M 개발을 잠정중단하고, 서비스 중인 트릭스터M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MMORPG ‘TL’을 글로벌 출시한다. 출시 일정을 아직 정하지 않은 게임들로는 MMORPG ‘아이온2’, 배틀로얄게임 ‘프로젝트R’,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M’, 수집형 RPG ‘블레이드앤소울S’, ‘프로젝트E’ ‘프로젝트G’ ‘프로젝트R’ 등이 있다.

TL. 사진=엔씨소프트
TL.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TL은 이번 주 사내 직원 3000명 대상으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올해 안에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던 몇 가지 경로를 통해 TL에 관한 추가 정보를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TL 해외 진출 시 서구권 자회사 엔씨웨스트·엔씨유럽이 아닌 다른 파트너에게 퍼블리싱을 맡길 것이라는 풍문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해외 진출에 가장 좋은 타이밍과 파트너에 대해 전략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보다는 오픈이노베이션 측면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TL 비즈니스모델(BM)은 유저 간 격차를 최대한 완화하는 방법으로 설계하고 있다. 기존 자사 게임들과 달리 페이투윈이 아닌 플레이투윈 BM으로 방향성을 굳혔다.

다른 게임들에 대한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이온2는 언리얼5 엔진으로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E는 TL과 세계관을 공유하며, 추후 상세한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엔씨는 최근 해외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엔씨는 “북미·유럽지역은 부분유료화 모델에 부적적이었지만, 최근 배틀패스·DLC 등은 수용하는 흐름”이라며 “MMORPG도 서구권에서는 메인 장르가 아니고 젊은층은 즐기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게임은 타사들과 달리 P2E보다는 NFT 도입에 주력한다. 게임 내 여러 재화를 NFT화하고, 다른 게임들과도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인건비 등 영업비용에 관해서는 “미국처럼 구조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리소스 배분이 중요하다”며 “리소스 효율화는 하반기 비용과 성과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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