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 요금제 베이직 플러스를 신설했다. 사진=T월드 누리집
SK텔레콤이 5G 요금제 베이직 플러스를 신설했다. 사진=T월드 누리집

[이코리아] 5G 중간요금제 등장으로 데이터 제공량과 가격대가 다양해졌다. 이에 요금제를 변경하려는 이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의할 점은 없는지 알아봤다.

SK텔레콤은 신규 5G 요금제 5종을 지난 5일 출시했다. 여기에는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 ‘베이직 플러스’도 있었다.

중간요금제란 데이터 제공량이 20GB에서 100GB 사이인 상품을 뜻한다. 중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제공량이 과하거나 적은 상품만 출시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1GB다. 그러나 중간요금제를 판매하는 통신사가 없어, 가입자는 100GB 이상 요금제를 택하고 최소 73.9GB를 포기하던 상황이었다.

통신사들은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에 따라 중간요금제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첫 번째로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통신사다.

이에 중간요금제로 변경하려는 5G 가입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월 평균 데이터 수준만 사용했던 가입자들은 중간선택지가 없어 통신비를 더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위요금제 가입자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전까지는 데이터 제공량 10GB ‘슬림’과 110GB ‘5GX 레귤러’ 요금제만 판매해왔다.

요금제 변경을 생각한다면 주의할 점이 있다. SK텔레콤에서 단말기 구입과 5G 이동통신 가입을 동시에 하면서 공시지원금을 받았다면, 상위요금제에서 중간요금제로 이동 시 위약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위약금 여부는 누리집이나 고객센터에서 확인해야 한다.

공시지원금이 아닌 선택약정할인 25% 혜택을 받았다면 상위요금제 가입자라도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5GX 레귤러 요금제 가입 시 선택약정할인을 택했을 경우, 베이직 플러스나 그 아래 요금제로 변경할 때 제약이 없다.

다른 통신사들도 정부 기조를 고려해 중간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SK텔레콤과 비슷한 데이터 제공량 및 가격으로 구성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5G 요금제 구색을 갖추면서 가입자의 선택권이 늘었다. 다만 실효성 논란은 여전하다. 제공량이 아직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는 못미쳐, 상위요금제보다는 하위요금제 가입자를 유인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탓이다.

국회에서도 통신사들의 신규 5G 요금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지난달 “중간요금제를 먼저 하겠다는 회사가 데이터 제공량 24GB를 제시했는데, 평균 사용량을 쓰는 사람은 여전히 그 이상의 요금제를 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고,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런 엉터리 요금제로 소비자가 부당한 요금을 지불하는 일이 없도록 지켜보고 바로잡겠다”며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다른 구간을 만들거나 30GB가량을 제공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당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3사 CEO들 간의 5G 중간요금제 합의 내용이 적절한지 면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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