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앱들이 설치된 모습. 사진=픽사베이
스마트폰에 앱들이 설치된 모습. 사진=픽사베이

[이코리아] 최근 미국 내 산업 전반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10위권 내 IT기업들은 지난 1분기 역대급 성과를 달성했음에도 경기침체에 대비해 긴축경영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더버지·테크크런치 등 IT전문지에 따르면, 구글은 앞으로 2주간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내에 필요한 인력 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인적자원을 적소에 배치하기 위함이다. 이는 순다르 피차이 CEO가 이달 초 밝힌 하반기 채용 규모 축소 계획의 후속 조치다. 당시 피차이 CEO는 임직원들에게 ‘기업가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때라고 주문한 바 있다.

구글은 미국 빅테크 중에서도 채용 규모가 큰 곳이다. 매년 1만 명 이상을 채용해왔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만 명을 넘어섰다.

기조가 돌연 바뀐 까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상승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과 현금 보유액 세계 1위를 다투는 애플도 일자리 및 예산 축소로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애플은 일부 사업 부문의 채용을 줄이고, 공석이 생겨도 메우지 않을 예정이다. 해당 사업부에서는 예산도 삭감한다.

다른 빅테크도 마찬가지다. 메타는 페이스북 메신저 키즈 앱과 쇼핑 사업부 채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또 관리자급 직원들에게는 팀 내 저성과자를 판단해 명단을 만들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메타는 핵심 인력인 엔지니어 채용도 감원한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보다 적은 인적자원으로 보다 많은 일을 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의 경우 인재개발팀 규모를 ‘레이 오프(복직 가능성을 열어둔 정리해고)’ 방식으로 30% 축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전체 임직원의 약 1%를 해고했다.

미국 IT기업들의 긴축경영 기조와 관련해 금융투자업체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빅테크들이 내년까지 감원하고 거시적인 환경이 변화하는 추세에 구글도 따르는 상황”이라며 “구글은 주요 수익원인 디지털 광고 매출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이처럼 대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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