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가 세븐나이츠 공식 커뮤니티에 게재한 사과문 일부 발췌. 사진=세븐나이츠 공식 커뮤니티
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가 세븐나이츠 공식 커뮤니티에 게재한 사과문 일부 발췌. 사진=세븐나이츠 공식 커뮤니티

[이코리아] 넷마블넥서스가 ‘세븐나이츠’ 게임엔진 교체를 고려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게임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의 경우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고 같은 장르의 차기작을 준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세븐나이츠는 넷마블넥서스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퍼블리싱하는 턴제 RPG다. 타이틀은 게임 속 주요 인물인 7명의 기사를 의미한다. 넷마블이 2014년에 론칭한 대표작이다.

서비스 기간이 8년을 넘다 보니 고비도 많았다. 최근 유저들이 지적하는 문제들로는 ‘밸런스 불균형’ ‘버그’ ‘길어진 업데이트 주기’ 등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19년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심화했다.

세븐나이츠 공식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는 지난 14일 사과문과 함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안내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게임엔진 교체 검토’였다.

김 대표는 “유저들이 만족할 업데이트와 운영을 지속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상황을 진솔하게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세븐나이츠는 넷마블넥서스에 첫 성공을 안겨준 상징적인 프로젝트지만, 게임 개발자 시점에서 지금은 경쟁력을 많이 잃어버린 프로젝트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꼽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체 게임엔진’이었다. 게임엔진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능을 모으고 협업에 특화한 소프트웨어를 일컫는다.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이 개발한 게임들 중 유일하게 자사에서 만든 엔진을 사용했다.

자체 엔진은 의도대로 게임을 구현하기 용이하고, 타사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주로 유니티테크놀로지스의 ‘유니티’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을 사용하는데, 매출 규모에 따라 로열티를 부과한다.

단점은 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것이다. 자체 엔진은 다른 엔진 경력 개발자도 새로 교육을 받아야 활용할 수 있다. 또 유니티나 언리얼엔진 대비 개발자 경력 관리에도 불리하다.

업계에서는 펄어비스도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넷마블은 상황이 다르다. 세븐나이츠 개발에만 사용한 탓에 그간 개선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세븐나이츠 8주년을 기점으로 개발자 축소가 한 차례 더 있었고, 포지션별 인력 편차로 인해 정상적인 업데이트가 어렵다”며 “엔진 교체를 통한 향후 리마스터 버전의 방향성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엔진 교체를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다른 엔진을 개발할지, 외부 엔진을 사용할지도 정하지 않았다.

단, 세븐나이츠는 넷마블 자체 IP라는 상징성이 있어, 엔진 교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이 세븐나이츠와 같은 ‘턴제 RPG’ 장르의 차기작을 개발하지 않고, 리마스터를 고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대표는 세븐나이츠 팬들이 ‘장르보다는 IP에 중점을 둔다’는 인식도 가진 듯하다. 그는 “후속작을 출시하며 원작 유저분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면서도 보상을 원작이 아닌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내 아이템으로 제공하면서 유입을 권했다.

향후 넷마블은 엔진 교체와 관련한 진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유저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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