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신규 맵 데스턴 내 수몰된 대도시 립톤. 사진=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신규 맵 데스턴 내 수몰된 대도시 립톤. 사진=크래프톤

[이코리아]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성적이 부진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신작 매출이 줄어드는 속도가 빨랐던 탓이다. 차기작 출시 일정도 지연되고 있어 하반기 반등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게임사 2분기 경영실적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는 분석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곳은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증가 폭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시가총액 1위 크래프톤은 매출로 전분기 대비 13.7% 줄어든 4512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49% 감소한 1588억 원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지난 6일 “라이브 게임 매출 감소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트래픽은 견조하지만, 뉴스테이트의 기여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 실적 부진은 아쉽지만 하반기에는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실적 하향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이달 ‘배틀그라운드’에 신규 맵 ‘데스턴’을 추가했다. 하반기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출시일을 12월 2일로 확정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도 2분기 대규모 역성장이 예상된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2.8% 낮은 6101억 원, 53.2% 하락한 1141억 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지난 8일 “리니지M은 호조세지만 리니지W의 경우 매출이 1분기보다 40% 떨어질 것”이라며 “2분기와 3분기는 실적과 신작 모멘텀 모두 과도기적 공백기이며, 4분기 부터 신작 론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씨는 4분기 리니지W 미국·유럽 진출 및 TL 론칭을 예정하고 있다. 추후에는 인터랙티브 무비, 배틀로얄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의 게임도 선보인다.

넷마블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단, 상반기 신작 중에 흥행했다고 볼 만한 게임이 없어 이익률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성 연구원은 “3월 30일 론칭한 넷마블 프로야구 2022, 6월15일 론칭한 머지 쿵야 아일랜드 등 신작들 중 특별히 히트작이 없다”며 “신작의 신규 매출 기여를 기존 게임 매출 감소세가 잠식하며 실적을 미미하게 개선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오는 28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다. 이 밖에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도 준비 중이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위 5곳 중 성장 폭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 매출은 31% 증가한 3490억 원, 영업이익은 74.5% 늘어난 735억 원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15일 카카오게임즈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지은 연구원은 “신작들의 출발은 좋았지만 체력 소진이 빨랐다”며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등의 가파른 매출 하향세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신작 정보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 ‘아키월드’ 외 일부 신작들은 출시 일정이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며 “아키월드는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게임일 것”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은 흥행 실패”라며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급증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신작 출시 일정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블랙클로버’는 이번 3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붉은사막’은 오는 4분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할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게임업계는 2분기 경영실적을 내달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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