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통해 분쟁 지역에 평화를” 모토가 좋아 평화의숲에 참여

김정원 평화의숲 환경활동가
김정원 평화의숲 환경활동가

[이코리아] 기후 변화로 인해 나라를 가리지 않고 ‘이상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 일어난 대형 산불로 인해 우리 숲 보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18일 만난 평화의숲 김정원 환경활동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올 초 국내 대형 산불로 인해 우리 같은 단체가 세상에 알려졌다”고 말했다. 단체에서 모금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김 활동가는 덕분에(?) 기업들로부터 연락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평화의숲은 회원들이 함께 의견을 내고 참여하면서 모두를 위한 숲을 만들어나가는 글로벌 시민단체다. 접경지역 산림생태계 복원을 통한 평화산림이니셔티브의 실현(PFI), 산림생태계 공존 가치 확산, 남북산림협력사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평화와 공존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단체의 목표다.

지난 5월에는 우리나라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산림총회(WFC)도 열렸다.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온·오프라인 1만명 이상 참가한 큰 행사였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한국 산림청이 주최한 행사였는데, 전 지구적 산림 이슈와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평화의숲도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하는 성과를 얻었다.

“숲을 통해서 분쟁과 갈등이 일어나는 곳에 평화를 퍼트린다는 모토”가 좋아 평화의숲에 참여했다는 김 활동가. <이코리아>는 “내가 하는 일이 자연에도 가치 있는 일”이라 자부심을 가진다는 김 활동가를 만나 환경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평화의숲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는지.

평화의숲은 해피빈, 같이가치 등 기업과 함께 평화의숲 만들기를 위해 모금활동이 진행되거나 개인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단체가 운영된다. 이런 모금과 후원 활동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의숲이라는 단체를 알리고, 틀에 박히지 않은 ‘젊은’ 평화의숲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우리 단체를 홍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Q.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특별히 ‘평화의숲’ 단체를 선택한 이유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국제개발 관련 업무를 해온 경력이 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상태가 터졌고, 본의 아니게 한국에 발이 묶이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각종 이슈가 발생함에도, 한편으로는 자연은 오히려 깨끗해지고,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직접 체감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과 자연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별히 평화의숲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숲을 통해서 분쟁과 갈등이 일어나는 곳에 평화를 퍼트린다는 모토 등의 단체의 특징 때문이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자연, 환경 모두가 단체 활동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결국 숲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 활동을 하면서 그 모든 대상들에게 평화를 줄 수 있다는 부분이 의미 있게 다가와서 이 단체를 선택했다. 

Q.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딛은 곳이 아프리카라니 평범하진 않다.

대학 때 절친한 친구 부모님이 우간다에서 사업을 하셨다. 친구 따라 우간다에 놀러갔다가 친구가 봉사활동을 했던 우간다의 한 고아원에 함께 방문했다. 그 때 명치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걸 계기로 코이카(KOICA) 인턴 활동을 거쳐 우간다 현지 NGO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몇 년간 일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했다.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지금은 자연으로 넓어진 케이스다. 

Q. 최근 카카오 같이가치 프로젝트를 통해 MZ세대의 환경 보호로 ‘페이퍼리스’를 제안했다. 

카카오 같이가치와 함께한 ‘모두의 행동’은 일상에서 쉽게, 환경 보호 활동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던 프로젝트였다. 환경보호, 라고 하면 너무 막연하거나 거창하게 진행되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부담감은 줄이고 일상에서 편하게, 어려움 없이 행동을 인증하는 방법으로 환경보호에 작게나마 동참하게 하고 싶어서 페이퍼리스 인증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

출처=평화의숲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출처=평화의숲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세 가지 활동 모두 활동인증 목표 100%를 훨씬 넘겼고, 크게는 300%를 넘긴 성과를 낸 활동도 있었다. 

이번 카카오 같이가치 모두의 행동을 통해서 나뿐만 아니라 우리 단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 관련 활동, 실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덕분에 앞으로 평화의숲의 미션과 비전을 수행할 때 보다 더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겠구나 하는 힘을 얻었다. 평화의숲,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을 간접적으로 칭찬받은 기분이 들어서 정말 보람 있고, 행복했다.

Q. 환경단체에 소속돼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환경단체에서의 일하는 큰 장점은 내가 일을 하는 활동이 자연에 가치 있는 활동이라는 점이다. 누구나 내가 일하는 단체를 모두가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인정해주기도 하고, 실제로도 동식물과 자연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그런 의미가 커서 일할 때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 

평화의숲은 모든 직원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젊은 단체다. 환경의 주체가 될 수 있는 힘을 지닌 우리 MZ세대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점이 평화의숲을 알리는 데에도 좋은 시너지로 작용한다. 

올해 3월 30일 경기도 연천군에서 열린 ‘평화의 숲’ 조성 행사는 한반도의 분쟁과 갈등을 줄이고 나아가 자연과 인간이 서로 도우며 함께 사는 공존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3월 30일 경기도 연천군에서 열린 ‘평화의 숲’ 조성 행사는 한반도의 분쟁과 갈등을 줄이고 나아가 자연과 인간이 서로 도우며 함께 사는 공존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평화의숲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현장에서 나무를 직접 심었을 때였다. 올해 3월 연천군에 가서 처음으로 삽을 들고 땅을 파서 나무를 심고, 현장을 직접 경험했던 첫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심은 작은 나무 한그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또 이렇게 나무들을 심고 가꾸는 활동을 하는 것이 환경에 도움이 되고 있구나 라는 것을 체험했던 그 순간이 평소 활동하는 데에 원동력이 돼주고 있다. 

Q. 환경활동가로서 향후 목표를 말씀해 달라. 

나무와 풀, 여러 다양한 동식물들, 그리고 사람. 이 모든 게 모여서 숲이 되고 살아가는 자연환경이 되듯이, 숲 활동을 하는 평화의숲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정말 중요하다. 

평화의숲이 세계 곳곳에 더 많은 초록색을 퍼트릴 수 있도록 많은 활동가들을 만들고 싶다는게 가장 큰 목표다. 평화의숲이 그러한 활동가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해나가고 싶은 게 단체의 일원으로써 향후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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