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점에 스마트폰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유통점에 스마트폰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고령층 여성들의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남성 대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여성 ‘스마트폰 사용률’ 유독 낮은 이유는?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은 ‘2012-2022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지난 6일 발간했다. 조사방법은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전화인터뷰였다. 기간은 지난 6월 28일부터 30일까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 가운데 97%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성인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60%였지만, 2016년부터 9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18세부터 50세까지는 응답자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다만 고령층, 특히 70대 이상 여성은 사용률이 69%에 그쳤다. 이 밖에 60대 남성 98%, 70대 이상 96%, 60대 여성 98%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가 나온 원인에 대해 한국갤럽은 “여성 노인 빈곤층의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가장 낮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비접촉 일상화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정보 접근성은 스마트폰·PC 등으로 인터넷을 접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한국갤럽은 응답자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을 생활수준별로도 파악했다. 생활수준을 상/중상, 중, 중하, 하로 나눠 질문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률은 생활수준 ‘하’에서만 91%로 나타났다. 그 이상인 이들은 사용률이 98% 이상이었다. 자신의 생활수준이 ‘하’에 해당한다고 답한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다.

◇정부, 접근성 제고 위해 저렴한 ‘전용 요금제’ 유도

고령층 모바일 기기 보유율. 사진=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1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고령층 모바일 기기 보유율. 사진=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1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한국갤럽의 조사 내용은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간한 ‘2021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 접근 수준은 4대 정보취약계층(고령층·장애인·농어민·저소득층) 중에서도 가장 낮은 93.1%였다. 이는 일반인(100%)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디지털 정보화 접근 수준은 ‘유무선 정보기기 보유 여부’ ‘인터넷 상시 접속 가능 여부’로 판단한다. 범위를 좁혀 50대 이상 고령층 전체의 스마트폰 보유율을 보면 81.5%로, 일반인 대비 12.0%p 낮은 수준이었다.

고령층 여성의 모바일 기기(스마트폰·태블릿PC·기타 주변기기 등) 보유율은 77.3%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86.7%였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는 90%를 넘었지만, 70대 이상은 63.2%로 급격히 떨어졌다.

고령층 여성은 모바일기기 이용능력도 비교적 미흡했다. 스마트폰 환경설정, 앱 설치 및 이용 등 전반에서 남성보다 10%p 이상 낮은 수준이었다.

정부는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매년 관련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는 고령층의 5G 서비스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 전용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경우 2020년과 지난해 두 차례 스마트폰 제조사, 알뜰폰 사업자와 협력해 월 2만 원 미만에 스마트폰과 이동통신 서비스를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동통신3사도 65세 이상 전용 LTE 요금제 상품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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