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마트에서 양파, 감자, 당근, 고구마 등 농산물을 무포장·낱개 판매하는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주요 대형마트에서 양파, 감자, 당근, 고구마 등 농산물을 무포장·낱개 판매하는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이코리아] 유통업계가 저탄소를 통한 친환경에 기여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줄이는 '탈 플라스틱'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간소하고 친환경적인 포장 방식의 변화가 눈에 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 GS더프레시 등 5개 대형마트가 지난 20일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조해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전국적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양파, 감자, 당근, 무, 파프리카 등을 낱개로 필요한 만큼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소량, 낱개 단위 구매를 원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대부분 마트에서는 농산물을 여러 개 포장한 형태로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고, 필요한 수량 이상 농산물을 구매하는 등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산물을 별도 재포장해 유통·판매하는 과정에서 포장재 등 폐기물도 부수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박스·소포장 형태의 채소류 구입 비율은 2020년 46.4%에서 2021년 60.0%로 전년대비 13.6% 늘었다. 정부는 농식품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들은 향후 낱개 판매가 이루어지던 품목은 물량 등을 확대해 운영하고, 낱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던 품목은 추가적으로 발굴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유통가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을 줄여나가며 이에스지(ESG) 경영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온스타일에서 사용중인 친환경 종이테이프와 에코테이프리스박스 등 다양한 친환경 포장재. 사진=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에서 사용중인 친환경 종이테이프와 에코테이프리스박스 등 다양한 친환경 포장재. 사진=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의 경우, 이달 3일부터 배송 상품에 사용되던 비닐 테이프를 모두 종이테이프로 바꿨다. 이번 전면 교체에 따른 비닐 테이프 저감량은 올해만 연간으로 약 660만m, 면적으로는 약 33만m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이 실제 지금까지 저감한 비닐 및 플라스틱 사용량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면적의 약 113배에 해당하는 104만m2, 무게로는 61.5톤(t)에 달하며, 이번 종이테이프 전환 결정으로 속도를 더욱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친환경 종이 테이프를 사용한 배송 박스는 분리수거 시 비닐 테이프를 따로 제거하고 배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한층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롯데푸드의 '지구를 지켜라 NO빨대 바른목장우유' 이벤트.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의 '지구를 지켜라 NO빨대 바른목장우유' 이벤트.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는 우유팩에서 아예 빨대를 빼 버렸다. 롯데푸드몰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빨대 없는 바른목장우유(195㎜ 팩우유)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NO빨대 바른목장 팩우유는 유치원 어린이들의 편지에 화답해 출시한 제품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세종 도란유치원 아이들이 급식우유를 제공하는 롯데푸드에 ‘빨대 없는 우유를 만들어달라’는 편지와 함께 미사용 빨대 1200개를 보내왔다”며 “내부 논의 끝에 빨대 없는 팩우유 생산을 결정하고 기존 팩우유의 빨대도 친환경 인증 받은 빨대로 교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을 동화 형식의 발표 자료로 준비해 아이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절감한 빨대 비용을 바다를 지키는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빨대 없는 바른목장우유 입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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