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표준 포럼 초기 회원사들. 사진=메타버스 표준 포럼
메타버스 표준 포럼 초기 회원사들. 사진=메타버스 표준 포럼

[이코리아] 글로벌 대기업들이 메타버스 표준 정립에 나선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관련 용어와 개방형 표준 마련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메타버스 표준 포럼(이하 포럼)’이 21일(현지시간) 발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어도비·에픽게임스·유니티 등 30여 개 기업이 초기 회원사로 가입한 메타버스 공동 전선이다.

포럼은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3D그래픽·AR·VR 등의 개방형 표준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개발할 경우 효율이 증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포럼은 우선 USD와 glTF의 특성을 극대화하고 상호운용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USD와 glTF는 3D그래픽 포맷이다.

2D그래픽의 특성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디자이너는 어도비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편집할 때 PSD 포맷을 사용한다. 그러나 저작물을 대중들에게 공개할 때는 JPEG 포맷으로 압축한다. 원본 대비 품질은 낮지만 전송이 빠르기 때문이다. 포럼은 USD와 glTF를 각각 메타버스업계의 PSD와 JPEG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에셋 제작 플랫폼 간 협업도 쉬워질 전망이다. USD에서 glTF로의 압축, glTF에서 USD로의 재가공 효율도 올린다.

USD-glTF 상호운용 프로젝트 예시. 사진=메타버스 표준 포럼
USD-glTF 상호운용 프로젝트 예시. 사진=메타버스 표준 포럼

메타버스 관련 용어도 통일할 방침이다. 업계가 ‘메타버스’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서도 일관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포럼의 모든 계획이 실현된다면, 사용자가 여러 메타버스를 옮겨다니는 미래도 예상할 수 있다.

회원사들은 포럼 출범식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0xSenses 의료·인지심리학연구소 왕치 소장은 “기술과 표준은 메타버스에서 벽돌과 시멘트와 같다”고 비유했다.

어도비 스테파노 코라자 부사장은 “PDF와 DNG 포맷처럼 메타버스 표준 마련에 기여하게 됐다”며 “표준 정립은 메타버스 협업을 촉진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개인용 VR기기 시장 정점에 서있는 메타도 업계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샬 샤 부사장은 “모두를 위한 메타버스를 구축하려면 공통 표준에 집중해야 한다”며 “포럼은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협업을 주도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개발자·기업 모두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이 메타버스업계 거물들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은 변수다. 독자적인 AR·VR 기술을 개발 중인 애플, 세계적으로 흥행한 메타버스게임을 만든 나이언틱과 로블록스는 가입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애플 등이 합류할 여지는 있다. 포럼은 내달 첫 회의를 열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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