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부문별 수소 사용 비중 변화. 자료=EU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SK증권
2030년 부문별 수소 사용 비중 변화. 자료=EU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SK증권

[이코리아] 유럽연합(EU)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및 신재생에너지 역량 강화를 위해 수소 산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EU집행위원회는 유럽에 강력한 수소 산업 제조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는 ‘유럽 수전해 파트너십(European Electrolyser Partnership)’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EU위원회와 수소 유럽이 공동으로 주최한 수전해 회담에서 5월 초에 구상됐다. 앞서 20명의 업계 최고경영자(CEO)와 내부 시장 책임자 티에리 브레톤은 수전해 산업과 EU위원회가 리파워EU(REPowerEu)의 이행 약속을 설명하는 공동 선언서에 서명했다고 EU위원회 측은 전했다. 

EU위원회는 지난 2020년 유럽수소전략을 발표하면서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을 목표로 탈탄소를 위한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이루기 위해 수소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2021년 7월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수준까지 절감하기 위한 계획인 ‘핏 포 55(Fit for 55)’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지역 내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으로 에너지 위기가 발발했다. 이에 핏 포 55에서 제시한 에너지 전환 계획을 보다 강화하고, 2030년까지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에너지 전환 계획인 ‘리파워EU(REPowerEU)’를 발표했다. 

리파워EU의 경우, 2027년까지 2100억 유로를 추가 투자해 연간 1000억 유로에 가깝게 사용되는 러시아 화석연료 퇴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또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추진 및 태양광 2배 확대 등 신재생에너지 역량을 강화하고 수소 산업을 가속화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 

이번 수전해 파트너십은 EU위원회가 관리하는 유럽 청정 수소 동맹이 주최한다. 리파워EU 하에서, 유럽은 2030년까지 2000만톤(t)의 재생 가능한 수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르고 차치마카키스 하이드로젠유럽 CEO는 "2030년까지 재생수소를 2000만t이라는 유럽의 목표를 충족시키려면 앞으로 5년 안에 수전해 업계가 제조능력을 10배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프레일 수소유럽 최고정책관은 “수전해 파트너십은 EU의 산업 리더십을 발전시키고 제조업체, 주요 자재 공급업체 및 정책 입안자들 간의 협력을 증진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소비되는 재생수소가 유럽 기술로 만들어지고, 유럽의 일자리 증가를 창출하는 정당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차원에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U위원회는 오는 9월 유럽 수전해 파트너십의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을 통해 EU 내 수소 생산 및 공급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EU가 친환경수소에 대한 정의 및 생산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수전해 수소 생산 설비는 기존 계획 44MW에서 65MW로 확대하며, 핏 포 55 기준 2030년 분야별 수소 사용량 총 6.5Mt에서 리파워EU 기준 20.Mt으로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EU에서) 수소의 생산 및 공급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여타 친환경 에너지와 연계도 중요하다. 파워 투 가스(Power to Gas)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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